
【정치=김용찬기자】청년의 날 대통령의 ‘공정’ 메시지를 들었다
좋은 말씀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취임초가 아니다. 의지표명은 지난 3년 4개월 동안 충분히 들었다. 그간 공정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나라가 불공정해진 게 아닐 것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청년 당직사병엔 범죄자라 겁박하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인 청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입을 틀어막는 나라에서 청년에게 ‘공정’을 말할 수는 없다.
특혜 받은 장관의 아들을 ‘안중근’이라 칭송하고, 수 많은 청년들이 해고됐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항공사의 창업주 의원은 “안타깝지만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잘라 말하고, 꽃다운 청춘을 일제에 짓밟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아픔을 사욕으로 챙긴 시민단체 출신 의원엔 감찰마저 하지 않는 이 정권은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
유급을 받아도 위로장학금을 받는 딸, 전화 한 번에 군 휴가를 받는 아들, ‘불공정’에 대한 정권의 총력 옹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37번이 아닌 1,000번 ‘공정’을 외친들, 청년들에겐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른 말 하면 끌려갈 것이라는 시민들의 공포, 우리 편과 네 편을 갈라 국민에게 십자포화를 퍼붓는 권력의 폭력. 선택적 정의와 수사가 남발되는 문재인 정부에선 ‘공정’이란 거짓과 위선이 쓴 탈이다.
실행하지 않는 ‘공정’은 가짜다.
위선과 불의의 권력자가 기세 등등 위세를 떨치는 한, 이 나라에서 ‘공정의 순위’란 ‘대통령 마음 빚의 순위’일 뿐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다.
추미애. 윤미향. 이상직. 부조리와 비상식에 허탈해하는 국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조치로 공정을 입증하라. 진짜 공정이란 그때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