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의회, 의원·직원 8명 4천만 원 들여 동유럽 ‘공무국외출장’

  • 등록 2025.09.02 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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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오스트리아 6박 8일 일정…주민들 “외유성 출장, 취소해야” 반발

 

【우리일보 최은준 기자】 인천 중구의회가 오는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 동안 의원 4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4명 등 모두 8명이 참여하는 공무국외출장에 나선다.

 

총 소요 예산은 약 4000만원에 달한다.


이종호 의장이 최종 서명한 ‘2025년 인천시 중구의회 공무국외출장 계획(안)’에 따르면, 이번 출장은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영종구’와 ‘제물포구’ 신설을 대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계획, 복지, 관광, 환경 분야 정책 모델을 유럽 선진 사례에서 비교·분석하고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체적인 출장 과제는 도시재생 및 스마트시티 개발 사례 조사,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복지 모델 벤치마킹,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 자원순환시설 조성 관련 시민 수용성 확보 방안, 역사문화자산 기반 관광 콘텐츠 개발 및 도시 브랜딩 전략 분석 등이다.


방문지는 체코의 프라하 호도프 요양원, 카를린 지구, 체스키 크롬로프성 등과 오스트리아의 아스페론 스마트시티, 슈피텔라우 소각장, 잘츠부르크 역사지구, 나슈마르크트 재래시장 등이 포함됐다.


앞서 중구의회는 지난 7월에도 우호교류도시인 몽골 울란바타르시 수흐바타르구 초청으로 4박 5일간 국외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당시에도 의원과 직원 8명이 참가했으며, 활동비 803만여 원이 투입됐다.


연이은 해외 출장 소식에 지역 여론은 싸늘하다.


신포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58)는 “경기가 어려워 다들 힘든데, 구의원들이 수천만 원 들여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갈 때냐”며 “지역경제를 위해 뭔가 실질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직 의원들이 임기 말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고 성과 없는 해외 연수만 강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주민은 “인천 각 구의회가 경쟁적으로 해외 출장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지역 상황을 외면한 무리수이니 이번 출장은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인천에서는 남동구의회가 9월 홍콩·대만·일본 출장을 계획 중이고, 미추홀구의회는 10월 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계양구의회와 부평구의회도 각각 해외 출장 계획을 확정했거나 준비 중이다.


지난 7월에는 동구의회가 일본과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일정을 소화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번 갈 때마다 수천만 원의 혈세가 들어가지만 일정은 체험 위주로 짜여 성과가 미흡하다”며 “특히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하는 해외 연수는 제도 취지에도 맞지 않아 비판이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최은준 기자 tjdnjf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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