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내년 인천시 교육감 선거의 보수 성향 예비후보 진영이 2월 10일을 최종 단일 후보 확정일로 못 박고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정당기호와 조직 없이 유권자들에게 정책과 인물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절박감과 함께, 과거 선거에서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단일화 논의는 인천 지역 81개 보수 성향 범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범시민 단일화 추진 협의체'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김덕희 재능대 교수,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연규원 강화강남영상미디어고 교사,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 이현준 전 영화국제관광고 교장, 최계운 전 인천대 명예교수(가나다순) 등 6명의 예비후보 관계자들이 참석해 단일화 일정에 합의했다.
이들의 조기 단일화 합의는 과거 패배의 쓰라린 경험에 기반한다. 보수 진영은 2014, 2018년 선거에서 후보 분열로 인한 패배와, 2022년 선거에서 단일화 이후에도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정체성이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겪은 혼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참석자들은 "조속한 단일 후보 확정만이 유권자들에게 혼선 없이 후보를 알릴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며 '분열을 막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단일화의 핵심 목표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단일화 과정이 81개 범시민단체 주도로 이뤄지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는 후보의 정치적 색채보다는 보수 교육 철학과 비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유권자의 성향 오인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진 협의체는 단일화 방식으로 단순 여론조사에 앞서,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심도 있게 검증하는 '숙의형 설명회'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예비후보들에게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단일 후보가 확정된 후에는 '교육 비전'을 무기로 선거전에 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사적인 이익을 노리는 '캠프 내 꾼'의 개입을 철저히 막아, 단일 후보의 도덕성과 클린 캠페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부 기강 확립의 목소리도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