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시가 시청사 4층에 조성된 ‘하늘정원·열린도서관’을 중심으로, 시민 일상에 스며드는 인문·생태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간 개방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배우는 ‘생활 속 인문도시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6일 개장과 함께 첫 프로그램으로 ‘식물에게 배우는 지속가능성’, ‘도시에서 책을 가꾸는 법’ 등 생태 인문 특강을 진행했다.
하늘정원은 2014년 조성된 옥상정원을 전면 재정비해, 친환경 식물 70종·자생화단·휴게데크 등을 갖춘 도심 속 자연형 공간으로 거듭났다.
열린도서관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소형 독서문화공간으로, 전자책·시민기증도서·전문서적 등 약 3천여 권이 비치돼 있다. 두 공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독서·휴식·학습이 동시에 가능한 복합 인문정원 구조로 설계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장식에서 “행정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공간이 아니라 경험”이라며 “시청이 단순한 업무시설이 아니라 시민이 머무는 열린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은 15분 도시 전략을 통해 도심 곳곳에서 쉼과 배움이 공존하는 도시문화를 확산하고 있다”며 “하늘정원과 열린도서관이 그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이번 공간 개방을 시작으로, 매주 주말 시민자원봉사자와 함께 정원가꾸기·생태강좌·독서모임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정원학교-시민클럽’ 제도를 도입한다.
시 관계자는 “시청이 행정 중심 공간에서 시민 중심의 커뮤니티 허브로 바뀌고 있다”며 “시민 만족도를 실시간으로 조사해 프로그램을 상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참여한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에 이런 쉼터가 있다는 게 놀랍다”, “책과 자연이 함께 있는 공간이야말로 부산의 품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도시정책 전문가들은 “시청 공간을 공공 인프라로 재활용한 좋은 사례”라며 “부산이 추구하는 인간 중심 도시정책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