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이 글로벌 크루즈 시장의 ‘핵심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기항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면서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선제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 2025년 역대급 실적, ‘양’과 ‘질’ 모두 잡았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부산항을 찾은 크루즈는 총 237항차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14항차)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숫자의 증가뿐만 아니라 관광의 ‘질’적 성장이다. 시와 공사는 럭셔리 크루즈인 ‘아자마라 퍼수트’호 승객들을 위해 영화의전당 등에서 특별 환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공략했다. 또한, 대형 크루즈 항차를 ‘감천문화마을 골목 축제’나 ‘전통시장 셔틀버스’와 연계해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골목 상권으로 직접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 전 세계 선사 결정권자 공략…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제고
부산은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전 세계 크루즈 선사 경영진들이 구독하는 권위지 ‘크루즈 인더스트리 뉴스(Cruise Industry News)’를 통해 부산의 매력을 집중 홍보한다. 아시아 노선을 검토하는 글로벌 선사들에게 부산을 최우선 목적지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내년 2월 입항 예정인 MSC 벨리시마호와 연계해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과 여행 플랫폼 ‘플리기’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도 병행한다.
■ 2026년 ‘크루즈 400항차 시대’… 관광객 90만 명 시대 열리나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현재 부산항만공사에 접수된 2026년 크루즈 입항 신청은 무려 420항차에 달한다. 예상 관광객 수만 약 91만 7,000명이다. 특히 올해 8항차에 불과했던 중국발 크루즈가 내년에는 173항차(66만 명)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부산 관광 업계에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올 한 해 유관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부산 크루즈 관광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2026년은 부산 크루즈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내실 있는 환대와 전략적 마케팅으로 기항지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