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로수길에 문 연 ‘남극장’… 공연과 식사 결합한 이머시브 무대 출발

  • 등록 2026.03.05 09: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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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작 '식당' 프리뷰 성료… 공간·관객·이야기 경계 허무는 다이닝 연극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서울 관악구 샤로수길에 위치한 다이닝 이머시브 공연 공간 남극장이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 개관했다.


공연과 식사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문화 공간으로, 기존 객석 중심 관람 방식을 넘어 관객이 이야기 속 공간에 직접 머무르는 환경을 제시한다.


남극장은 무대를 바라보는 수동적 관람 형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지향한다.


공연장과 일상의 공간적 경계를 허물고, 예술이 특정 장소에서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다.


개관작은 다이닝 이머시브 연극 '식당'이다.

 


이 작품은 식사가 공연과 분리된 서비스가 아니라, 극의 흐름 속 하나의 장면으로 작동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관객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식당의 손님’으로 설정돼 공간 안에 머물며 사건과 인물의 관계를 체험한다.


음식이 준비되고 제공되는 과정 또한 이야기의 일부로 전개돼, 관객은 자연스럽게 극 안에 존재하게 된다.


이는 기존 디너쇼나 뮤지컬 펍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창작극 형태의 다이닝 이머시브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남극장은 이를 통해 공연과 공간, 관객의 관계를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식당은 30년 전통의 호텔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다.


과거 한 미식가의 평가로 관계가 틀어진 인물들이 다시 한 공간에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통 레시피를 지켜온 셰프와 과거를 공유한 동료, 그리고 다시 찾아온 인물을 통해 각자의 선택과 시간의 흔적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연출은 컴퍼니 연결 대표 남승주가 맡았다.


그는 창작극 'JEJU'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 평을 받으며 주목받았으며, 사실주의 연기와 공간 중심 연출을 결합해 관객이 이야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경험’하도록 만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강우람, 서영, 임영준, 유성훈, 임동섭, 김건욱, 강다영, 조재경, 박지연, 윤정우, 김태의, 천서현이 참여한다.


배우들은 식당이라는 공간 안에서 각 인물로 존재하며 연기와 음악을 통해 극을 완성한다.


창작진에는 예술감독 최무열, 각색·연출 남승주, 작가 김원희를 비롯해 기획·마케팅, 프로듀싱, 조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태프가 함께했다.


쿠킹 디렉터와 커핑 디렉터 등 음식과 공간 경험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도 참여해 다이닝 이머시브라는 형식을 구체화했다.

 


남극장 관계자는 “남극장은 공연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무르며 예술과 시간을 함께 경험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식당을 시작으로 공간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당'은 프리뷰 공연을 마친 뒤 정식 공연에 돌입했으며, 샤로수길 남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김선근 기자 ksg20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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