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부정제(馬不停蹄), 옹진의 말굽은 멈추지 않는다

  • 등록 2026.03.02 1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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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정진한다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이 사자성어가 최근 서해 최북단 옹진군에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1일, 덕적도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문경복 옹진군수가 밝힌 포부는 단순한 수사가 아닌, 변화를 갈망하는 2만여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107년 전, 덕적도의 선열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거친 바다와 일제의 탄압 앞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뿌린 희생의 씨앗은 오늘날 자유와 평화라는 열매가 되었고, 이제 그 정신은 옹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엔진이 되고 있다.

 

최근 옹진군이 보여준 행보를 보면 ‘마부정제’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첫째, 이동권의 혁신이다. 영종과 북도를 잇는 교량 명칭이 ‘신도평화대교’로 확정된 것은 옹진의 지도가 바뀌는 역사적 이정표다. 야간 통행이 제한되던 도서 지역의 한계를 넘어 24시간 연결되는 길을 여는 것, 그것이 바로 멈추지 않는 말굽의 첫걸음이다.

 

둘째, 안보와 평화의 공존이다. 서해 5도를 품은 옹진은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이다. 3·1절 행사에서 전 도서 주민이 영상으로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장면은 지리적 고립을 넘어선 ‘옹진 공동체’의 강력한 결속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옹진의 앞길에 탄탄대로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인구 소멸의 위기, 열악한 의료 및 교육 환경, 정주 여건 개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경복 군수가 ‘마부정제’를 외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기에는 옹진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험난하기 때문이다.

 

달리는 말이 말굽을 멈추는 순간, 그 추진력은 사라진다. 옹진군이 추진하는 대규모 연도교 사업과 해양 관광 인프라 구축, 그리고 주민 중심의 체감 행정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행정의 속도감과 주민의 신뢰라는 두 개의 바퀴가 맞물려 돌아갈 때, 옹진이라는 말은 비로소 서해의 거친 파도를 넘어 세계적인 해양 명소로 도약할 수 있다.

 

1919년 덕적도에서 울려 퍼졌던 만세 소리는 이제 2026년 ‘풍요로운 옹진’을 향한 함성으로 변모했다.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잇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늘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말굽 소리가 옹진 전역에 울려 퍼질 때, 우리는 비로소 선열들이 꿈꿨던 ‘희망의 내일’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옹진의 말굽은 멈추지 않는다. 아니, 멈춰서는 안 된다.

 


 

이진희 기자 wr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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