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의 가을이 다시 영화로 물든다.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세계적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64개국에서 공식 초청된 241편의 영화가 7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커뮤니티비프 87편과 동네방네비프 32편까지 포함해 300편이 넘는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전문가들은 “올해 영화제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올해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식 경쟁부문을 마련해 국제적 평가 체계를 갖췄다.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초청돼 글로벌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부산어워드도 신설돼 대상·감독상·배우상 등 5개 부문이 시상된다. 수상자에게는 세계적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디자인한 트로피가 수여돼 영화제의 권위를 더한다. 업계에서는 “부산어워드가 아시아 영화인의 새로운 등용문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폐막작은 부산어워드 대상 수상작이 선정돼 상영된다. 이는 작품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언론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5대 영화제 반열을 노린다”며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는 남포동과 각 구·군 특색 있는 공간에서 진행돼 시민 누구나 영화제의 주인공이 된다. 시민들은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고 반응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50개국 1,200여 업체, 2,500명이 참여하는 산업의 장으로, 세일즈마켓·스토리마켓·이노아시아 등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와 기술의 융합을 선보인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단순한 영화제가 아니라 콘텐츠·기술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세계 영화사의 한 축을 담당해온 부산의 자부심이자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한국영화의 재도약과 아시아 영화 연대를 이끌며 부산을 세계 영화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30주년을 맞은 영화제가 훨씬 풍성해졌다”며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