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가까이 있었다”... 퇴근길 지하철역서 생명 구한 간호사의 ‘황금빛 5분’

  • 등록 2025.12.29 15: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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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공사, 부평역 응급구조 배낭경 간호사에 감사패 전달
시민 제보로 뒤늦게 알려진 선행... “당연한 일 했을 뿐” 겸손

 

【우리일보 인천=장명진 기자】연말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소식이 인천 지하철역에서 전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망설임 없이 몸을 던져 시민의 생명을 구한 ‘백의의 천사’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교통공사가 지난 11월 23일,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승강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남성을 구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속 배낭경 간호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찰나의 순간, 간호사의 직능이 빛났다 사건 당시 배 간호사는 평범한 일상을 마치고 열차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때 승강장에서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주위 시민들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배 간호사는 지체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환자의 의식과 호흡이 멈춘 것을 확인한 그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에 돌입했다. 수 분간 이어진 간절한 응급처치 끝에 남성의 호흡이 돌아왔다. 배 간호사는 환자가 의식을 되찾은 후에도 안면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당황한 환자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119 구급대에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인계하고 나서야 그는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시민의 제보로 드러난 ‘이름 없는 영웅’ 이 영화 같은 선행은 배 간호사가 스스로 알리지 않아 자칫 묻힐 뻔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지켜본 한 시민이 “간호사복을 입은 분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모습을 보았다”며 관할 구청과 병원에 제보하면서 이 사연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감사패를 전달받은 배 간호사는 오히려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의료인으로서 누구라도 그 상황을 마주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평소 병원에서 교육받은 대로 움직였을 뿐인데,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응급 대응의 중요성 일깨운 귀감” 인천교통공사 최정규 사장은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해 소중한 이웃을 지켜준 배 간호사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사례는 공공장소에서의 신속한 응급 조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귀감이 되었다”고 밝혔다.

 

공사 최정규 사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준 배낭경 간호사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례가 공공장소에서의 응급 대응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명진 기자 nei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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