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인천=장명진 기자】인천교통공사가 정부의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강화로 인해 극심한 운영비 부담에 직면했다며 제도적 보완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등화’ 방안이 시행될 경우 도시철도의 재정 부담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력 수요가 몰리는 퇴근 시간대(오후 6~9시) 요금이 인상될 예정인데, 이는 열차 운행이 집중되는 도시철도의 특성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용 전기요금이 본격 인상된 2021년 대비 2025년 공사의 전기 사용량은 노선 확대 등으로 35%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전기요금 납부액은 2.3배나 폭등했다. 안전 운행을 위한 조명, 냉난방, 환기 설비 등 필수 전력 소비를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요금 체계 개편은 공사의 숨통을 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강화 역시 대형 악재로 떠올랐다. 2026년 시행되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준에 따르면 공사는 연간 2만 톤 이상의 배출권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매년 3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친환경 교통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운행 횟수를 유지해야 하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감축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시철도 기본운임(1,550원)은 수송 원가(2,446원)의 63%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기요금은 일반 기업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어 적자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정규 사장은 “도시철도는 시민 이동권을 책임지는 핵심 공공서비스인 만큼, 전기요금 체계와 배출권 제도 운용 시 대중교통의 공공적 특수성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며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 의사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