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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전망대 중대사고 승객 19명 9층 높이에서 공포의 2시간... 사고 원인은?

- 춘천시, 중대사고 발생 레고랜드에 대한 현장조사 8월 1일~3일 실시 예정
- 강원도의회 부의장, 복토공사를 2.5m를 했기 때문에 대형놀이시설 안전하지 않아

 

중대사고가 발생한 레고랜드 타워전망대에 안전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레고랜드 측에서 타워전망대를 건설하기 전 안전상에 문제점을 발견했으나 무리하게 건설을 강행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21일 오후 1시 10분쯤 레고랜드 타워전망대 놀이기구가 아파트 9층 높이인 공중 25m 지점에서 멈췄다. 당시 내부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탑승객 19명이 있었고, 이들은 2시간가량 고립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소방당국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어린이 7명을 먼저 구한 뒤 직원 2명과 성인 12명을 이어서 구조했다. 구조는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오후 3시 8분쯤 완료됐다.

 

레고랜드는 시범 운영 중이던 지난 5월 2일 대형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가 멈춘 데 이어 공식 개관한 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6일에도 롤러코스터에서 원인불명의 멈춤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에도 롤러코스터에 이용객들이 40분간 고립되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와 관련하여 레고랜드 측은 "잠깐 전기 수급이 끊기면서 놀이기구가 멈췄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전력 강원본부 측은 "당일 전기 공급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5회의 사고로 168명의 관람객들이 피해를 입었다. 레고랜드 측에서는 부상자가 전혀 없다고 발표 했다. 탐승객의 다수는 어린이들이다. 혹시라도 피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편 21일 중대사고가 발생한 레고랜드 전망타워는 수년전부터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중도는 북쪽 일부를 제외한 전역에 매장문화재가 분포한다. 1266기의 선사시대 집터와 149기의 선사시대 무덤들은 세계 최대규모의 선사시대 도시유적으로 평가받는다. 당초 문화재청은 유적지 보존을 전제로 개발을 허가했으며 파일시공을 금지했다.

 

춘천레고랜드가 위치한 중도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충적지로 가는 실트(모래보다 작고 점토보다 큰 토양입자)등의 세립물질과 모래 사력 등이 최대 9m에 이른다. 중도는 의암호 중간에 위치하여 바람이 거센 지역으로 파일시공을 하지 않고는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는 여건이다.

 

2017년 10월 19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에서 김성근 부의장은 “거기에 대형 놀이시설이 7개 정도 됩니다. 대형 놀이시설은 옵져베이션(observation), 크레인 같은 45m 대형 타워시설이 있습니다.”며 “전문가들에 의하면 토목공사를 해서 약 6m~7m 깊이의 땅속에 기반시설을 해야지만 안전하다, 그렇게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 문화재청에서는 2.5m를 복토했으니까 2.2m 이상 들어가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허가를 안 내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강원도나 멀린에서는 ‘허니셀 기초’로 하겠다고 하는데 ‘허니셀 기초’로 레고랜드 시설을 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에 대해 전 최문순도지사는 “존경하는 김성근 부의장님, 저희가 여러 가지 잘못한 게 많고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멀린은 2018년 12월 강원도와 레고랜드총괄개발협약MDA를 체결하고 직접 시행을 했다. 2020년 5월 레고랜드 측은 높이 45m의 전망타워를 58m로 상향하고 문화재청에 “연약지반의 영향을 받지 않는 파일기초 형식을 선정해야 한다”며 ‘레고랜드 테마파크 호텔 공법 변경안'을 제출했다.

 

그러자 문화재청은 유적지 보존을 위해서라며 제안을 거부했다. 레고랜드 측은 전망타워의 높이를 43m로 건설했다. 연약지반으로 파일시공을 하지 않을 경우 안전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면서 고층의 전망타워를 강행한 것이다.

 

지난 3월 26일 춘천레고랜드 준공식에서 닉 바니 멀린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우려사항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중도 문화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춘천시 관광과 공무원은 중도본부와의 통화에서 “레고랜드에 대한 현장조사를 8월 1일~3일 사이 실시 예정이다.”고 밝혔다.

 

관광진흥법 제33조에 따라 지자체장은 현장조사 결과 안전에 중대한 침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사용중지ㆍ개선 또는 철거를 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