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또래보다 말을 늦게 하거나, 혼자 걷는 시기가 늦어질 때 부모의 마음은 무거워진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주변의 말에 안심하면서도, 혹시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영유아기의 발달은 아이의 평생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발달지연은 해당 연령에서 기대되는 발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특정 질환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언어, 인지, 사회성 등 여러 영역 가운데 하나 이상이 또래와 비교해 뚜렷하게 늦은 경우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특히 대운동과 미세운동, 언어, 인지, 사회성, 일상생활 능력 중 두 가지 이상이 함께 지연되는 경우에는 전반적 발달지연으로 본다.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발달은 일정한 순서를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특정 시기에 도달해야 할 기능이 현저히 늦어진다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며 “특히 여러 영역에서 동시에 지연이 보인다면 조기 진단과 개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달지연의 원인은 다양하다. 염색체 이상, 선천성 뇌 발달 이상, 미숙아 출생, 주산기 손상, 저산소증, 감염, 대사 이상 등 생물학적 요인이 있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과 산소를 몸 전체에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심장병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심부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한 번 입원하면 재입원 위험이 큰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 심부전은 단순히 ‘심장이 약해진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 근육이 손상돼 수축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고혈압이나 노화로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이완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두 경우 모두 결국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거나 내보내지 못해 전신에 필요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문인기 교수는 “심근 손상으로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와, 심장이 딱딱해져 이완이 잘되지 않는 경우 모두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인과 기전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이면 심부전 의심해야 심부전의 대표 증상은 호흡곤란과 피로감이다.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드물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암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은 특정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유형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예방 수단으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병행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와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김정철 교수는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9~2013년 10만 명당 16.7명이고, 2014~2018년 사이에는 14.2명, 2022년에는 5명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 발생 순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백신은 필수, 정기 검진이 완성… 성인 여성 2년 주기 검사 권고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HPV 백신 접종은 성적 매개를 통한 HPV 확산 감소뿐 아니라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 사마귀, 항문암, 구강암 등 HPV 관련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에 최근 세계적으로 남성의 백신 접종도 권고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통해 정상·비정상 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세포 검사
가벼운 타박상이나 수술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처가 아문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일반적인 진통 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단순한 회복 과정으로만 보기 어렵다. 특히 옷이 스치거나 바람이 닿는 정도의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면, 일상적인 통증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등 말초 손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 통증 조절 체계와 자율신경계 기능의 이상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질환이다. 손상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강한 통증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 이상, 운동 장애,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주로 팔, 다리 등 사지에서 시작되고, 상지에서 비교적 더 흔히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많은 환자에서 외상 이후에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절로 인한 장기간의 고정, 염좌, 수술 후, 치과 치료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고, 비교적 경미한
【우리 칼럼】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시민교육’은 우리가 발 딛고 선 지역의 역사와 우리가 연결된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인천시교육청이 선보인 ‘2026 인천형 시민교육’은 바로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인 강화도에서 평화를 배우고, 송도의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에서 세계시민의 소양을 익히는 것은 인천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또한, ‘헌법교육 동행학교’를 통해 법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시도는 성숙한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1,000여 명의 교원이 모여 머리를 맞댄 이번 설명회는 인천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시민을 길러내는 ‘가치 산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역의 자산이 아이들의 미래가 되는 인천형 교육 실험의 성공을 응원한다.
【우리일보 최은준 기자】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전남·광주 통합 논의가 진행되며 정치권과 민심에 큰 파장을 남겼다. 이번 논의로 인해 표 계산상 보수 진영의 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일부에서는 “보수가 궤멸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단순한 패배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고전 철학인 주역(周易)의 가르침 중 “궁즉통(窮則通)”, 즉 궁지에 몰리면 길이 열린다는 말은 정치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전략적 전환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보수 진영이 현재 겪는 손실과 기반 약화는 사실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위기를 전략 재정비와 구조 혁신의 발판으로 삼는다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단순히 패배를 아쉬워하며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정치적 경쟁력과 민심 회복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정치 평론가는 “이번 위기는 단순한 정치적 패배가 아니라, 재기와 혁신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기의 상황에서 얻는 통찰과 전략은 장기적으로 조직과 정치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손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길을 찾는 지혜와 변화를 통한
【우리일보 인천=이진희 기자】인천 서구의회 김미연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명칭 시비를 넘어, 행정 서비스의 현장성과 지역 정체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을 하고 나섰다. 루원복합청사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기관 명칭이 지닌 상징적 가치를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다.[편집자주] 시의 행정 상담을 도맡는 '미추홀 콜센터'가 서구 루원복합청사 이전을 앞두고 명칭 논란에 휩싸였다. 김미연 서구의원의 지적처럼, 특정 자치구(미추홀구)의 이름을 딴 콜센터가 다른 구(서구)에 둥지를 틀 때 발생하는 정체성의 혼란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미추홀'은 과거 인천 전체를 아우르는 고유 지명이었으나, 현재는 엄연히 하나의 자치구를 지칭하는 브랜드가 됐다. 서구민 입장에서는 서구에 들어선 인천시 통합 콜센터가 옆 동네 이름을 달고 있는 상황이 생경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행정 서비스의 포용성과 객관성에 관한 문제다. 김 의원이 제안한 '인주'와 같은 역사적 명칭이나 인천 전체를 아우르는 새 브랜드 검토는 시의적절하다. 특히 인천 서구가 '방위 식 명칭' 탈피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만큼, 상위 기관인 인천시의 산하
민족의 최대 명절 설날을 앞두고 장거리 이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고향 방문은 물론, 바쁜 일상으로 미뤄뒀던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설 연휴 기간에는 비행기, 기차, 버스, 자동차 등에서 장시간 좁은 공간에 머무는 일이 불가피하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의 의학적 명칭은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비행기 이코노미석처럼 비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는 상황에서 다리에 혈전이 잘 생긴다고 알려지면서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혈전은 비행기 안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기차, 버스를 오래 타는 경우, 또는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에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혈전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다리 정맥의 혈류 속도가 느려지고, 혈액이 정체되면서 혈전이 생기기 쉬워진다. 주로 종아리나 허벅지 정맥에서 발생하고, 이를 방치할 경우 혈전이 혈관을 따라 이동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변재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