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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드라마 ‘더 글로리’ 속 아동학대 피해자 ‘문동은’을 생각하며 “그렇게 웃지마!”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내내 무표정이었던 문동은(송혜교 분)이 딱 한 번 절규하는 장면이 있다.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망친 박연진(임지연 분)의 지원을 받아 또다시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을 알게 됐을 때다. 문동은은 “엄마가 나의 첫 가해자였다” 라고 말한다. 극중 문동은은 30대 중후반의 성인이었지만 끝까지 학대 가해자인 엄마를 용서하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인 문동은의 친모는 명백히 ‘아동학대 행위자’다. 아직 미성년자인 문동은을 두고 혼자 이사를 가버린 것, 아동 앞에서 가정폭력 등 폭력을 노출한 것, 아동에게 폭언 등 소리를 지르는 것, 아동을 유해환경에 노출한 것, 아동에게 의식주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은 아동학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1년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례로 판정된 37,605건 중 신체‧정서학대가 동시에 발생한 건은 13,538건(36%), 정서학대만 발생한 경우는 12,351건(32.8%)로 나타났다. 정서학대만 놓고 보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러한 학대의 행위자 대부분은 친부모(30,324건, 80.7%)에 의해 발생했다.

 

이러한 아동학대에 대해 경찰은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경찰은 21년 한 해 현장에서 2,673건에 대해 응급조치(아동학대 행위 제지, 행위자 격리, 아동 보호시설 인도 등)를 실시했으며 임시조치(아동에 대한 접근금지 등) 또한 5,075건을 신청했다. ‘단순 훈육이었다’, ‘때린 적은 없다’ 등의 변명은 통하지 않으며 경찰은 정서적 학대 역시 ‘아동학대’로 엄중하게 처리하고 있다.

 

사람을 길러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의 선택으로 태어난 아이이며 어른인 부모가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자녀를 소유물이 아닌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동학대는 그 행위 태양을 따지지 않고 아동의 뇌에 상처를 줘 평생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