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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백령, 대청, 10억 년의 시간을 품은 섬에서 미래를 설계하다

백령·대청의 새로운 시대가 이제 시작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 현재 백령·대청 지질공원센터와 생태관광체험센터의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이 공사는 단순한 건축 공사가 아니다. 이는 백령·대청이 지닌 10억 년의 시간 위에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첫걸음이다.

 

백령·대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질 구조를 품고 있는 보물 같은 섬이다. 이곳의 바위와 지층은 10억 년 전부터 축적되어온 자연의 기록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중요한 연결 고리다. 하지만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하며,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그동안 부족했다. 국가지질공원센터와 생태관광체험센터의 건립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백령·대청이 가진 무한한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현재 백령·대청은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백령 공항 건립이 추진 중이며, 배후부지 개발 사업도 계획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망 확충이 아니라 백령·대청의 경제적·관광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기회다.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백령·대청은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지난해 백령이 문화체육부가 선정하는 K-관광섬 사업에 포함되면서 4년간 100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다. 이 사업을 통해 백령·대청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인천시는 I-바다패스를 시행하며 단돈 1,500원에 백령·대청을 방문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는 그동안 물리적·경제적 이유로 인해 백령·대청을 찾기 어려웠던 국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정책이다. 한편, 지난 수년간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인천-백령 항로 대형 고속훼리 운항 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무려 10번의 도전 끝에 이루어낸 성과로, 이는 백령·대청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관광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방문객 수 증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교통망이 개선되고 관광객 유입이 활성화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나아가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모델을 구축하면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에 착공하는 국가지질공원센터(총 사업비 50억 원, 국비 28억 원)와 생태관광체험센터(총 사업비 90억 원, 국비 45억 원)는 백령·대청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다.

 

국가지질공원센터는 백령·대청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을 연구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백령·대청의 지질 형성과정을 학습하고, 직접 체험하며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교육적 가치까지 제공하는 중요한 공간이 될 것이다.

 

생태관광체험센터는 백령·대청의 풍부한 생태계를 보존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 보호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지금,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백령·대청의 시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백령·대청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가장 권위 있는 자연유산 브랜드 중 하나로, 이를 획득하면 백령·대청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여 개국에서 177개의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인증을 받았으며, 대한민국에서도 제주도, 청송, 무등산권 등 4곳이 지정된 바 있다. 백령·대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국제적인 연구와 보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백령·대청의 지질학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지질공원센터와 생태관광체험센터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의 몇 년이 백령·대청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백령·대청의 발전은 단순히 관광산업의 활성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지역 경제 성장, 주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대한민국이 자랑할 수 있는 세계적 자연유산의 보존과 활용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한 과정이다.

 

지난 3월 26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우리는 백령 공항과 배후부지 조성이 마무리될 때까지, 나아가 유네스코 인증 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챙겨나갈 것이다.

 

10억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땅 옹진 백령 대청에, 이제 미래 100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백령·대청의 새로운 시대가 이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