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최은준 기자】 현대인은 빠른 일상 속에서 몸의 신호를 놓치기 쉽다.
냉증, 소화불량, 만성 피로, 여성 질환 등은 특별한 병명이 없어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이런 가운데 전통 한의학 치료법인 ‘쑥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쑥뜸은 애엽(쑥)을 이용해 인체에 온열 자극을 가하는 치료법으로, 기혈 순환을 돕고 체내의 찬 기운을 몰아내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생리불순, 생리통, 난임 등 여성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돼 왔다.
쑥뜸의 온열 자극은 자궁과 복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월경 주기를 안정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복부에 적용하는 쑥뜸은 소화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복부에 쌓인 냉기를 제거함으로써 위장관 혈류를 증가시키고,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전통적으로 배꼽뜸이 활용돼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쑥뜸은 염증 완화와 통증 감소에도 활용돼 왔다.
온열 자극은 염증 부위의 혈류를 증가시켜 노폐물 배출을 돕고, 관절염과 같은 만성 염증 질환의 증상 완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다.
아울러 경혈과 경락을 자극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쑥뜸의 단점을 보완한 ‘전기뜸’ 방식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기뜸은 온도를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어 화상 위험을 줄이고, 연기 없이 실내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전통 치료법이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 맞게 진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다만 쑥뜸은 열을 이용하는 치료법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에 직접 닿아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상처나 염증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하거나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쑥뜸은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된 의학적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한 치료법이다.
전통의 지혜에 현대적 안전성을 더한 쑥뜸이 몸의 균형을 되찾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중의학박사 설송 석혜운
산동 중·서의종합대학 졸업
중의학박사
중국 윈등시 명의 칭호 수여
유정의원·청담중의원·화타중의학연구원 원장 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