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7년간 구호와 봉사에 헌신했던 고(故) 이태석 신부는 생전 깊은 번뇌 속에서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예수님이라면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아니면 가난과 전쟁의 상처를 끊어낼 학교와 병원을 먼저 지으셨을까." 그는 당장의 화려한 성당 대신, 주민들의 자립과 미래를 위한 학교와 병원을 먼저 짓기로 결단했다. 이 숭고한 결단은 출범 초기를 맞이한 민선 9기 인천시정 앞에 매우 무겁고 엄중한 화두를 던진다. 최근 인천시는 인천사랑상품권(이음카드) 캐시백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방채 발행과 기금 전용, 펀드 조성 등을 검토하거나 추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당장 저녁 밥상에 반찬이 없다고 집안의 미래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어 한 끼를 때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당장의 소비 진작을 위한 선심성 복지 예산 소진으로 지방재정이 바닥나자, 결국 빚을 내어 메우겠다는 발상은 행정의 본질과 책임감을 잊은 처사다. 지방재정은 엄연히 '규모의 경제'와 '재정의 효율성'을 기반으로 운용돼야 한다. 세수와 지출을 정밀하게 예측하지 못해 재정 구멍을 낸 공직사회의 무능, 그리고 이를 엄정히 감시하고 견제하지 못한 시의회의 방임은 책임을
【우리일보 이기수 기자】경기도 연천군이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문화유산 도시로서의 도약을 알렸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연천군, 루카스포츠, 사커애플라인드, 우리일보, 우리방송 후원 및 연천군체육회와 (사)대한생활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연천 종합운동장 및 보조구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전국 각지의 유소년팀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유소년팀 등 총 56개 팀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며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2027년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 파견될 저학년 국제대회 한국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참가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한층 강력한 도전 의식과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이번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통해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문화유산 행사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며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 우리일보 김은기 기자】평화통일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버려야 할 태도는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낙인부터 찍는 습성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활동을 하며 절감한 것도 이 지점이다. 사회가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 거칠어질수록, 평화와 통합을 말할 자격 자체가 흔들린다. 그리고 이 원칙은 남북관계뿐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 내부에서 신천지를 다루는 방식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 최근 보도된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 관련 공소장 내용을 보면,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분명히 있다. 공개된 내용만 보면 정당 가입을 둘러싼 내부 지시와 가입 사실은 나와 있지만, 가입하지 않을 경우의 구체적 해악이나 불이익을 고지했다는 대목은 뚜렷하지 않다. 지시가 있었다는 것과 자유의사를 강제로 박탈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 간극을 메우지 못한 채 '강요'라는 결론부터 내려놓고 수사와 여론이 움직인다면, 그것은 법치가 아니라 낙인이다. 물론 최종 판단은 재판부의 몫이고, 새로운 증거가 법정에서 제시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사회적 요구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조직적 강요
자영업자 박 씨(남성, 55세)는 비만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고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을 여러 차례 지적받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적극적인 관리를 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간 종양이 발견돼 병원을 찾았고, 간암으로 진단됐다. 다행히 간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아 의료진은 로봇 간 절제술을 시행했고, 종양이 있는 간의 일부를 안전하게 절제할 수 있었다. 2023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 환자는 국내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했지만, 암종별 사망률은 2번째로 높다. 5년 생존율은 과거(2001~2005년 20.6%)에 비해 크게 향상(2019~2023년 40.4%)되었지만, 아직도 전체 암 평균 5년 생존율(73.7%)보다는 낮다. 간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맞춤형 치료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담췌외과 임마누엘 교수와 알아본다. 임 교수는 “간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도 소화불량,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피로감 등 비특이적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간 기능이 악화하면 황달이나 복수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간염에서 지방간 중심으로ⵈ 변화하
【우리일보 김은기 기자】여행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수많은 사람의 이동과 안전을 책임져 왔다. 단체 여행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이 참가자의 나이대다. 같은 일정, 같은 버스, 같은 숙소라도 고령자가 감당하는 부담은 젊은 사람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이 고령 승객에게 별도 좌석과 수분 섭취 안내를 따로 두는 것도 같은 이유다. 몸의 회복력과 체온 조절 능력이 다르면, 같은 환경도 전혀 다른 위험이 된다. 이 감각으로 요즘 뉴스를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95세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의 구속 유지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혐의에 대한 판단은 법원의 몫이지만, 구속을 유지할 필요성과 초고령자의 건강 문제는 별개로 따져봐야 할 문제다. 헌법 제27조 제4항은 유죄판결 확정 전까지 피고인을 무죄로 추정하고, 형사소송법 제198조도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삼는다. 구속은 형벌이 아니라 절차를 위한 예외적 조치일 뿐, 혐의가 중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필요성까지 당연히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금은 폭염이 절정인 8월이다. 전국 교정시설 일반 수용동에는 냉방시설이 없고, 선풍기마저 과열 방지를 위해 50분 가동 후 10분씩 꺼진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대한민국이 ‘소득 3만 달러’라는 문턱을 넘어서며 사회적 갈등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다. 인재들은 ‘의대’라는 안전한 성벽 안으로 숨어들고, 지방은 소멸의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시대적 난제 앞에서 "바다 위에 답이 있다"고 단언하는 인물이 있다. 대한민국 크루즈 산업의 이론적 토대를 닦아온 개척자, 대경대학교 김종남 교수다. 인천항 150항차, 부산항 400항차를 돌파하고 제주항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해양 관광의 지도가 바다 위에서 다시 그려지고 있다. 바닷길이 열리며 지방 소멸의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동력이 확보된 가운데, 이제는 단순 기항을 넘어선 질적 도약과 정책적 혜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본지는 부산시 크루즈산업발전위원회 위원이자 한국크루즈포럼 상임운영위원장인 김 교수를 만나, 왜 지금 우리가 다시 크루즈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바꿀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에 대해 물었다. ◇ "관광의 정점, 크루즈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학문'의 결정체" 김종남 교수는 크루즈를 단순한 '호화 유람선'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그는 "크루즈는 조선 공학의 정수와 고도의 서비스 경영, 그리고 문화적 콘텐츠가 결합한 융복합
【우리일보 서울=이재준 기자】대한민국 영화계의 거목, ‘국민 배우’ 안성기가 우리 곁을 떠났다. 안성기 씨가 5일 오전 9시경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4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경 자택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으나, 집중 치료 6일 만에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안 씨는 지난 2019년부터 혈액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항암 치료로 인해 부은 얼굴과 가발을 착용한 모습이 공개돼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최근까지도 건강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연기 복귀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하고 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평생을 영화에 헌신한 고인은 수많은 명작을 남기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상징적인 존재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 배우’ 칭호를 얻었다. 영화계 발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봉사 활동과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 등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왔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지긋이 앉아 계세요.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만 말씀해 주세요.” 강원도 원주의 한 연구실. 조용한 공간 안에서 김시원 교수는 먼저 환자의 걸음걸이와 자세를 천천히 살핀다. 만성 허리 통증으로 수년째 병원을 전전해 왔다는 A씨가 의자에 앉자, 김 교수는 허리와 골반 주변을 가볍게 눌러보며 통증이 집중되는 지점을 확인했다. 그 뒤 특별한 기구도, 복잡한 시술도 없이 오른손 손등의 아주 작은 부위를 찾아 길이 5mm 남짓한 검은색 칩을 종이 테이프로 살짝 붙였다. “자, 이번에는 한 번 허리를 펴 보실까요.” A씨는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몇 초 지나지 않아 그의 눈동자가 동그래졌다. “어, 이거… 아까랑 느낌이 달라요. 뻐근한 게 확 줄었는데요? 허리를 조금 더 펴도 괜찮아요.” 김시원 교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특별한 마술을 한 게 아닙니다. 몸의 에너지 패턴을 조금 정리해 드렸을 뿐이에요.” “몸과 마음은 에너지의 패턴… 손등에서 ‘건강한 청사진’을 찾았다” 김 교수는 자신의 기법을 ‘퀀텀반사요법(Quantum Reflex Therapy·QRT)’이라고 부른다. 2017년 국내 전문 미용·테라피 잡
【우리일보 최은준 기자】인천 미추홀구의 작은 사무실에서 만난 김상수(62)씨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지난 세월의 굴곡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3세의 나이에 서울 북아현동의 중국집 배달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된 노동의 길을 걸어야 했다. 월급조차 받지 못한 첫 직장을 시작으로 인천 도화동 철공소, 장롱공장, 금은방 등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철공소에서는 회전하는 철심에 머리카락이 뽑히는 사고까지 겪었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해남여객 버스 정비사로 취업했으나, “기술을 배운다”는 명분 아래 무급으로 일해야 했다. 이후 광주 광전교통으로 옮겨 월 7만원의 급여를 받게 되자, 그는 생활비 대부분을 당시 교육대학에 다니던 형의 학비와 생활비로 보냈다. 자신은 매점 빵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형을 뒷바라지하는 데 3년을 바쳤다. 무면허 버스 운전으로 교도소에 생활고 속에서도 공부의 뜻을 접지 않았던 그는 인천으로 돌아와 정비 일을 이어가며 검정고시에 도전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이 그의 삶을 뒤흔들었다. 버스 시운전 중 오토바이와 충돌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미성년자 정비사들은 면허가
【우리일보 노연숙 기자】 작년도에 이어 전후무후한 고교축구 6 관왕에 오르고 올해 또 금강대기 대회에서 고학년. 저학년 모두 동반우승을 이루어냈다, 그 중심에는 탁월한 지도력과 팀워크의 극대화와 도전정신을 일깨워준 김재웅 감독이 있다. 본지는 김재웅 감독을 만나 앞으로의 영등포공고의 비젼과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주】 ◈ 다음은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과 일문일답 인터뷰중인 서울 영등포공고 축구부 김재용 감독 노연숙 기자 : 먼저 제24회 금강대기대회에 출전한 영등포공고는 대회규정대로 고학년과 저학년 두팀을 출전시켜 6관왕에 오른 것을 축하드립니다. 영등포공고 축구하면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고교축구의 최강명문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 가운데 감독님께서도 모교축구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점에 모교에대한 애정이 더욱 깊으시겠죠? 김재웅감독 : 그렇죠, 영광스럽습니다. 1950년대에 창단한 영등포공고 축구부는 전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신 허정무 감독님을 비롯해서 많은 스타플레이어 선수들이 영등포공고 출신들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제가 모교에 들어와서 코치부터 감독까지 20년째 감독직을 수행 하고있거든요. 그런상황에서 모교를 맡아서 후배들을 지
【우리일보 최은준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변재섭 수석코치의 모친(故최정희님)께서 2024년 5월 28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소 : 창녕군공설장례식장 3분향실(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탐하로 201) - 발인 : 2024년 5월 30일 목요일 오전 8시 - 장지 : 함안하늘공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