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걸러내고 소듐, 포타슘 등 전해질과 산-염기 균형을 조절하는 우리 몸의 '정수기이자 조절 장치'다. 또한 혈압 조절, 조혈 호르몬 생성, 비타민 D 활성화에도 깊이 관여한다. 따라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함께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사구체여과율(GFR)이 60mL/min/1.73m2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가 지속되거나, 단백뇨·혈뇨 등 소변 검사 이상, 혹은 영상학적 이상 등 콩팥 손상의 명확한 증거가 있을 때 진단한다. 박거늘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콩팥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인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약 7.6%에 달한다. 최근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증가, 그리고 급격한 고령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손상되면서 혼탁이 생겨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흔히 노화로 인해 생기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백내장이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외상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외상성 백내장은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운동 중 공에 눈을 맞거나, 넘어지면서 눈 주변을 다치는 경우,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안구에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의료 방사선 노출이나 방사선 치료, 용접, 유리공 작업처럼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돼 백내장이 생길 수도 있다. 문제는 외상성 백내장이 단순히 수정체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눈에 외상이 가해졌다는 것은 충격이 눈 전체에 전달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망막열공,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홍채·모양체‧시신경 손상 등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정우 교수는 “외상성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만 보는 질환이 아니다. 외상의 강도와 손상 범위에 따라 망막이나 시신경 손상이 동반될 수 있고, 이 경우 시력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성 백내장은 부상 직후 뚜렷한 증상이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속쓰림이나 명치 통증은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겨지기 쉽다. 특히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스트레스, 진통제 복용이 늘어나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공복 시 통증이 심해지거나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소화성궤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소화성궤양은 위나 십이지장 점막이 손상되면서 궤양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특히 십이지장 궤양은 위산과 소화 효소 작용으로 점막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며,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특징을 보인다. 위산 분비가 과도하거나 점막 방어 기능이 약해질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최영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성궤양은 위산과 점막 방어 인자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소화성궤양의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여기에 진통제와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사용이 점막 보호 기능을 떨어뜨리면서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흡연,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등 생활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산 공격과 점막 방어
아이가 이유 없이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거리고, 감기가 아닌데도 헛기침이나 킁킁거리는 소리를 반복한다면 단순한 버릇이 아닌 ‘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행동이나 소리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고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틱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반복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 움직임이나 소리를 말한다. 증상은 크게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뉜다. 운동 틱은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리기, 고개 흔들기, 어깨 으쓱거리기, 입 벌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음성 틱은 끙끙거림, 헛기침, 코 훌쩍임, 특정 소리나 단어 반복 등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행동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눈을 자주 깜빡이면 안과 질환이나 피로로, 헛기침을 반복하면 감기나 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틱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아이의 습관으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틱장애는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소아청소년기에 처음 시작된다. 특히 만 5~10세 사이에 흔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에 주의 깊게 살펴볼
이유 없이 심한 피로감, 발열, 잦은 감염, 쉽게 생기는 멍이나 코피 등 출혈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백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급성백혈병은 특별한 전조증상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정상 혈액세포가 급격히 줄면서 발병한다. 항암치료로 일시적으로 조절되더라도, 재발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선택지다. 조혈모세포이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세형 교수와 알아본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과 재생불량빈혈, 중증 면역결핍증 등 일부 양성 혈액질환에서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고난도 치료인 만큼 환자의 질환 종류와 병기, 전신 상태, 장기 기능, 적합한 공여자 확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조혈모세포는 주로 골수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다양한 혈액세포를 만들어낸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감염을 방어하며, 혈소판은 지혈과 응고에 관여한다. 조혈모세포는 스스로 증식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평생 혈액세포를 공급하며 면역체계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임신 기간에는 호르몬 변화와 함께 혈압, 혈당 등 여러 신체 지표가 달라진다. 대부분은 정상적인 변화 범위에 속하지만, 일부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임신중독증(전자간증)과 임신성 당뇨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중요하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태반 형성 이상과 혈관 내피 기능 장애, 혈관 수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단순히 혈압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간, 신장, 뇌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혈압 상승, 단백뇨,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고혈압뿐 아니라 전신적인 혈관 내피 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자각 증상만으로는 조기 인지가 어렵다”며 “정기적인 혈압과 소변 검사를 통해 위험 신호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환이 진행되면 두통, 시야 이상, 상복부 통증,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뇌신경계나 간 기능
【칼럼】"정치의 본질은 책임"이다. 하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주는 서구청장 경선 과정은 ‘책임’보다는 ‘오만’에 가까워 보인다. 도덕적 결함 의혹이 짙은 후보를 경선에 올린 것도 모자라, 당원명부 유출이라는 중대 범죄 의혹에 휩싸인 인물을 감싸고 도는 모습은 공당(公黨)으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 현재 서구청장 경선은 시작부터 공정성이라는 토대가 무너졌다. 당원명부 유출은 경선의 공정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며, 수사기관의 칼날이 후보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후보 측의 대응이다.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가장 확실한 방법인 ‘제보자에 대한 명예훼손 고발’ 등 법적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합리적 의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할 '사후적 비용'이다. 만약 도덕적 흠결과 법적 리스크를 안고 당선된 후보가 추후 당선 무효형을 받게 된다면, 그 피해는 누구의 몫인가. 구정(區政) 공백은 물론이거니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재보궐 선거 비용은 고스란히 서구민의 혈세로 메워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 세월 ‘공천 책임론’을 강조해 왔으나, 정작 본인들의 안방에서 벌어지는 사태에는 눈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손에 기기를 쥐고 보내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눈을 뜬 직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이동 중이나 식사 중에도 사용하는 습관이 반복되면서 손목과 손가락에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손 저림이나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일부의 감각과 손의 움직임을 담당하는데, 압박이 지속되면 저림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초기에는 가벼운 저림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수근관 내부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년 여성, 비만, 당뇨병 환자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임신 중 일시적으로
【우리일보 인천=이진희 기자】인천이 다시 한번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바로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유치다. 한때는 막연한 구상으로 치부되던 이 사업이 이제는 구체적인 수치와 논리를 갖춘 현실적 프로젝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최근 독일 틸케사와 국내 산업개발연구원이 수행한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 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45에 달한다는 분석은, 단순한 기대가 아닌 경제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총 8,023억 원의 투입으로 약 1조 1,697억 원에 이르는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수익을 넘어 고용 창출, 관광 활성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포함한 수치다. 민간 투자 기준으로 보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사업 구조다. 여기에 글로벌 미디어 노출, 국가 이미지 제고, 도시 마케팅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그 잠재력은 더욱 커진다.물론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는 항상 신중론이 뒤따른다. 과거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사례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초기 기대와 달리 운영 과정에서 재정적 부담이 컸던 경험은 분명 되짚어봐야 할
【우리일보 인천=이진희 기자】지방선거를 불과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인천시 기초자치단체의 지방의회가 임시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각종 조례안을 일괄 심의·처리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적지 않은 의문과 우려를 낳는다.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더라도, 정치적 맥락을 배제한 채 이를 순수한 의정활동으로만 보기에는 쉽지 않다. 시기 자체가 이미 강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안은 단순한 재정 조정의 범주를 넘어선다. 이는 정책의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도구이며, 주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이 포함될수록 정치적 파급력 또한 커진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생활 인프라 확충, 지역 지원 확대, 각종 보조금 사업 등이 포함된 추경이 편성·의결된다면, 유권자에게는 시의적절한 정책이 아니라 선거를 의식한 재정 집행으로 비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때문에, '선거용 예산'이라는 비판이 뒤따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례안 처리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행정기구 개편, 공공서비스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등은 본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한 검토와 공론화를 거쳐야 할 사안들이다. 그러나 선거 직전 급히 처리될 경우 정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