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장원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가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IF 29.1)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Bottom-Up Engineering of a Human Neuromuscular System for Modeling Activity-Induced Remodeling, Metabolic Stress, and Endothelial-Modulated Excitability’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연구진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3차원으로 배양한 인간 골격근에 운동신경세포와 혈관 내피세포를 통합한 마이크로칩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신경 활동과 대사적 스트레스가 근육의 구조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기존의 단일 근육세포 배양 모델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3차원 인간 골격근에 운동신경을 연결해 신경 자극에 따른 근육의 수축과 구조적·대사적 적응을 함께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3차원 구조는 근육세포가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되고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실제 조직에 보다 가까운 형태와 기능을 나타낼 수 있어, 단순한 2차원 세포 배양보다 생리적인 근육
【칼럼】인천 미추홀구의 한 정신병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입원환자 4명이 목숨을 잃는 참담한 비극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참사 뒤편에서 드러난 행정당국의 대처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해당 병원이 최근 3년간 의사와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필수 인력기준을 반복적으로 어기며 환자 관리에 심각한 구멍을 드러냈음에도, 관할 보건소가 내린 처분은 예외 없이 ‘시정명령’이라는 솜방망이에 그쳤다. 환자들의 연이은 죽음 앞에서도 행정처분의 온도는 지극히 무디고 안일했다. 원병원은 전체 병상의 80%가 폐쇄병상인 고위험 입원 중심 의료기관이다. 100명이 넘는 환자가 격리 수용되어 치료받는 곳에서 전문의는 고작 2명, 간호사는 6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국가인권위 조사 결과, 야간에는 의료진이 단 한 명도 없이 비의료 인력인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들이 환자들을 강박·격리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것이 정상적인 병원인가, 아니면 환자를 방치한 수용시설인가. 환자들이 잇따라 숨진 올해 3~4월에도 보건소는 여전히 시정명령서 한 장을 보내는 데 그쳤다. 실질적인 업무정지나 강력한 행정제재가 따르지 않는 시정명령은 영리 목적의 의료기관에 면죄부만 쥐여줄 뿐이다. 게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흘간 51만 명. 지난 주말 폐막한 제26회 소래포구축제가 거둔 숫자는 화려했다. 해오름광장을 가득 메운 함성과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쇼, 새우타워와 어시장 골목마다 이어진 발길은 지역 축제가 보여줄 수 있는 외형적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축제장 한편에서 들려온 한 60대 주민의 목소리는 축제의 성공 방정식 뒤편에 가려진 묵직한 숙제를 던진다. “축제 때만 반짝 감시하고 친절할 게 아니라, 365일 철저하게 관리해야 잃어버린 신뢰를 온전히 되찾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간 소래포구는 ‘꽃게 다리 바꿔치기’, ‘과도한 바가지요금’, ‘계량기 눈속임’ 등 일부 상인들의 그릇된 상혼으로 숱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상인들이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큰절로 사죄를 올렸음에도, 한 번 금이 간 소비자의 신뢰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남동구가 축제를 앞두고 ‘소래포구 현장지원센터’를 긴급 개소해 계량기와 원산지를 단속한 것도 이러한 불신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축제 기간 보여준 철저한 계도와 단속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축제가 끝난 내일’이다. 화려한 조명이 꺼지고 공무원과 단속반의 발길이 뜸해지
신문이나 책을 읽는데 글자 일부가 흐릿하게 보이고, 창틀이나 타일처럼 곧아야 할 선이 구부러져 보인다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시력 저하와 달리 특정 부분이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은 황반변성의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사물의 형태와 세부적인 모습을 선명하게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변화가 생기는 퇴행성 안질환으로, 주로 중심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 질환이 진행하면 중심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물이 왜곡돼 보이고, 시야 일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노화, 유전적 감수성, 환경 및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성 질환이다. 이 가운데 나이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며, 가족력과 유전적 소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흡연,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을 비롯해 식습관과 신체활동 등 다양한 전신 및 생활습관 요인도 황반변성의 발생이나 진행과 관련이 있다. 정석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질환이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한쪽 눈에만 변화가 생기면 반대쪽 눈이 시야를 보완해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나이가 들수록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면 흔히 전립선비대증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립선암 역시 암이 자라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비슷한 배뇨 불편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립선암이 진행했다 하더라도 아직 요도를 압박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의 일부를 만들어 정자의 활동과 배출을 돕는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이라는 장기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 비만, 생활습관 등이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80대 남성에서는 대략 7명 중 1명꼴로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립선암이 진행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기 어려워진다. 이 외에도 빈뇨, 야간뇨, 잔뇨감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혈뇨가 동반되기도 하며, 암이 진행해 뼈로 전이되면 골반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칼럼】바다와 노을, 젊음과 낭만이 어우러져야 할 인천 월미도 ‘문화의거리’가 귀를 찢는 앰프 소음으로 얼룩지고 있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까지 산책로 곳곳을 점령한 무분별한 버스킹 탓에 시민과 관광객들은 대화조차 나누기 힘들 지경이다. ‘문화’라는 허울 좋은 간판 뒤에 숨은 무질서와 소음 공해가 월미도의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고 있다.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지난 3월 소음 민원을 줄이고 건전한 버스커를 육성하겠다며 3곳의 전용 ‘버스킹존’을 지정한 것은 적절한 시도였다. 하지만 지정 구역 밖에서 벌어지는 게릴라식 공연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현장은 사실상 무법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인근 상가와 거리를 걷는 시민을 배려하지 않은 채 경쟁적으로 앰프 볼륨을 높이는 행태는 거리예술이 아닌 폭력에 가깝다. 오죽하면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바닷가 산책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겠는가. 가장 큰 문제는 관할 행정청의 소극적인 대응이다. "거리공연 자체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단속 인력 부족으로 계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식의 해명은 수년째 되풀이되는 무책임한 면피에 불과하다. 공연 자체가 불법이 아닐지라도, 보행로를 가로막는 무단 적치물과 규정(65㏈)을 웃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에는 코막힘과 콧물 같은 코 증상으로 불편을 겪기 쉽다.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코 점막이 쉽게 자극받기 때문이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코막힘이나 누런 콧물이 지속되고 얼굴 주변의 통증이나 압박감까지 나타난다면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비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있다. 비부비동염은 코 안쪽의 비강과 코 주변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비동은 이마와 눈 주변, 뺨 안쪽 등에 위치하며 코와 연결돼 있다. 감기 등으로 코 점막이 붓거나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면 부비동의 분비물이 코로 배출되는 길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코 안의 구조적인 문제나 반복되는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감기와 비부비동염은 초기 증상이 비슷하지만 경과에 차이가 있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 등이 나타난 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된다. 반면 코막힘과 콧물이 오래 지속되거나,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면 비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지속되고 이마, 눈 주변, 뺨 등에 통증, 압박감이 생
【칼럼】95세의 고령인 이만희 총회장이 열흘간의 구속집행정지 치료를 마치고 다시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연일 서울구치소 앞은 보석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종파와 신념의 벽을 넘어 병마와 싸우는 초고령 종교 지도자의 건강권을 염려하는 탄원은, 오늘날 대한민국 사법 체계가 지향하는 인권의 현주소와 법치주의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는 모든 국민의 종교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며 엄격한 정교분리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500여 개가 넘는 교단과 교파가 공존하며 신앙의 다원성을 이루고 있다. 사법부 역시 정교분리 원칙에 입각해 특정 교리를 심판하거나 신학적 ‘이단’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 것을 확고한 원칙으로 삼는다. 산을 오르는 길이 다양하듯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방식 또한 저마다 다를 수 있으며, 신앙의 본질은 사법과 행정이 함부로 재단할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실 사회에서는 교리적 차이를 빌미로 특정 단체를 무조건 배척하고, 행정 당국마저 기성 교단의 눈치나 선거 표심을 의식해 종교시설 인허가를 10여 년 넘게 표류시켜 흉물로 방치하고 있다. 정당한 법적 사유 없이 행정 절차
60대 남성 황 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를 겪었다. 특히 책을 읽을 때 가운데 글자 한두 개가 잘 안 보인다든지, 물체가 휘어져 보이는 증상을 겪었다. 검사 결과, 눈의 필름 역할을 하는 황반에 구멍이 생기는 ‘황반원공’을 진단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한쪽 눈이 유독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지고 휘어 보인다면 단순한 노안이 아니라 ‘황반원공’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거나 독서와 운전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황반은 눈의 안쪽을 덮고 있는 신경조직인 망막의 중심부로, 사물의 세부 모습을 구별하는 중심 시력을 담당한다. 황반원공은 이러한 황반에 작은 틈이 생기고 황반 부위 신경이 소실되고 모양이 변형되며, 점차 황반의 모든 층에 구멍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과 혼동하기 쉽지만, 두 질환은 발생 원인이 다르다. 황반변성은 황반이 노화하면서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시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반면 황반원공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젤 형태의 조직인 유리체가 노화로 수축하고, 황반 조직을 잡아당기면서 결국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1,000명 중 3명 정도로 발생하며
9월 14일, 가톨릭 전례력은 구원 신비의 핵심인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낸다. 4세기 헬레나 성녀가 예루살렘의 땅속 깊은 어둠 속에서 진실의 나뭇조각을 발굴해 올렸고, 헤라클리우스 황제가 페르시아의 약탈로부터 이를 되찾아 예루살렘으로 회복해 모셨듯, 교회가 십자가를 높이 들어 올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한 목재나 잔혹한 사형 틀이 아니라 세상의 온갖 모순과 죄악을 치유하는 ‘사랑과 반전의 깃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2026년의 현실은 형체만 다를 뿐, 또 다른 형태의 불 뱀과 사자 굴, 그리고 비정한 진영 논리의 광기로 가득 차 있다. 십자가의 참된 역사와 그에 비추어 본 현 시대의 순례 여정을 짚어보고, 신앙인과 현대인이 찾아야 할 진정한 안식의 길을 모색해 본다. 1. 십자가의 역사적 역설: 처형 틀에서 구원의 이정표로 본래 로마 제국 시대의 십자가는 반역자와 탈주 노예의 숨통을 끊던 가장 잔혹하고 수치스러운 사형 도구였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를 비우시어(Kenosis) 십자가에 달려 피를 흘리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이 수치의 나무는 ‘세상을 구원한 승리의 목재’로 대반전을 이루었다. 역사 속에서 십자가는 종종 인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