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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시급… “공공의료 공백 더는 안 된다”

중구의회·주민·정치권 한목소리로 ‘영종 종합병원 건립’ 촉구

 

【우리일보 김선호 기자】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관문 도시이자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핵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영종국제도시는 현재 단 한 곳의 종합병원도 없어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종국제도시는 최근 인구 13만 명을 돌파하며 스마트 복합도시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그러나 인근에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병원이 전무해 주민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하루 평균 2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을 고려하면, 항공사고·감염병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한 전문 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종합병원 건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의 참사와 같은 사태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인천 중구와 중구의회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도 종합병원 유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구의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326회 제1차 정례회에서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촉구 성명서’를 채택하고, 정부와 인천시에 응급 및 필수의료 인프라 확충, 도서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재정지원, LH·인천도시공사 등과의 협력 계획 수립을 강력히 요청했다.


중구의회 이종호 의장은 “영종국제도시가 의료 사각지대라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와 주민 생명권 보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호 중구의원은 “공공종합병원 설립을 위해 정부 부처와 인천시, 지역 정치권, 주민이 참여하는 범정부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으며, 한창한 도시정책위원장도 “이제는 원론적 이야기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요구도 절실하다.


운서동에 거주하는 장 모씨(53)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인천 시내까지 50분 가까이 걸려 응급차에서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며 “영종도에 종합병원이 없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까지는 30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바다를 건너는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거쳐야 해 응급 이송에만 최소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은 지난 4월, 종합병원 건립 후보지 3곳을 점검하며 “10년 새 인구가 2배 증가한 만큼, 종합의료서비스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며 병원 설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정헌 중구청장 역시 “종합병원은 영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운영비 지원과 전담 부서 설치 등 실질적인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는 현재 24시간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심야약국 운영 등으로 의료안전망을 보완하고 있으나,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특히 향후 영종~신도 평화도로 개통으로 인근 도서지역까지 의료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대응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공형 종합병원 설립을 위해 병상 제한 예외 적용,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LH와 인천도시공사의 저렴한 용지 공급, 인천공항공사의 제도적 기반 마련 등 범정부 차원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김 구청장은 “국민 건강과 안전은 국가가 보장해야 할 기본 의무”라며 “관문 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모든 관계기관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