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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명창의 전설, 무대 위에 부활하다

박월정·김초향 우정과 도전 조명, 서울문화재단 지원 창작극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한국 최초의 여성 중심 국악 공연으로 기록된 삼여류명창공연음악회(삼여류명창전)를 오마주한 창작극이 무대에 오른다.


경서도소리포럼(대표 한윤정)은 오는 9월 20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에서 창작극 ‘그해 경성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올해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작품은 1931년 경성공회당에서 시작해 3년간 전국 순회공연으로 이어진 ‘삼여류명창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월정·김초향 두 명창의 삶과 우정을 재조명한다.


총 6개 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2인극 페스티벌 위원장이자 연극계 중견 연출가인 김진만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김칠이가 대본을 집필했다.

 


줄거리는 1913년 장안사에서 박월정과 김초향이 처음 만나 소리로 기량을 겨루던 시절, 박월정이 예명을 버리고 본명으로 활동하며 연극좌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던 시절, 1931년 삼여류명창전을 통해 여성 중심 공연을 성사시킨 시기로 이어진다.


당시 전통 국극 배우들이 신연극과 맞닥뜨리며 겪은 고민, 창작 판소리의 등장이 던진 의미, 그리고 남성 중심 공연 문화를 개혁하려는 박월정의 도전이 극 속에 담긴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서도소리와 판소리에 능한 박월정 역은 공연집단 타루 소속이자 서도소리 이수자인 이나라 명창이 맡고, 절창의 동편 소리로 이름을 떨친 김초향 역은 소리꾼 박지수가 연기한다.


삼여류명창공연에 함께 무대에 올랐던 박록주 역은 소리꾼 최보길이 맡으며, 장안사 전문 사회자는 김유리 명창, 가수 이애리수 역은 경기 명창 장지은 소리꾼이 연기한다.

 


고수는 김민서와 최진욱이 함께한다.


김진만 감독은 “일제강점기 명창들의 삶을 소리와 말, 몸짓, 만담을 결합한 다층적 무대로 형상화했다”며 “입체적이고 생생한 무대를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한윤정 대표는 “여성 국극의 뿌리는 광복 이후가 아니라, 박월정이 이끌었던 삼여류명창전과 1930년대 창작 판소리 상업화 시기에서 찾아야 한다”며 “그의 업적은 반드시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현장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된다.


단 이메일(osu687@naver.com) 사전 예약자는 우선 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