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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 「UN 창설 80주년 기념음악회」 10월 23일 부산 무대에 선다

부산,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 품은 도시서 평화 기념음악회 연다
조수미·윤한결·드미트로 초니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한 무대에
부산시립교향악단, 국제도시 문화 위상 알리는 상징적 무대 준비
시민 누구나 무료 관람… 9월 9일 오후 2시 예매 시작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이 국제사회와 평화를 잇는 상징적 무대로 주목받는다. 부산문화회관은 오는 10월 23일 오후 8시 대극장에서 「UN 창설 8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유엔 창설 80주년과 유엔의 날(10월 24일)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내 부산의 국제적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다.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파견돼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도시다. 지금도 세계 유일의 재한유엔기념공원이 자리해 있으며, 22개 참전국 장병들이 잠든 그곳은 유엔과 부산이 맺은 역사적 인연을 상징한다. 이번 음악회가 열리는 부산문화회관은 바로 이 유엔기념공원과 마주한 ‘UN평화문화특구’ 내에 위치해 있어, 공연장 자체가 역사적·지리적 의미를 더한다. 단순한 기념 공연이 아니라, 도시가 가진 정체성을 예술로 구현하는 상징적 무대가 되는 셈이다.

 

무대에는 세계적 거장들이 오른다. 지휘는 202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은 윤한결이 맡는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음악을 통해 평화와 희망을 전해온 인물로, 올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드미트로 초니 역시 2022년 반 클리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자로,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연주자다. 이들과 함께 부산시립교향악단이 호흡을 맞춰 국제도시 부산의 문화적 저력을 드러낸다.

 

이번 음악회의 의미는 지역을 넘어 국제사회로 확산된다. 유엔본부 글로벌커뮤니케이션국 멜리사 플레밍 국장은 최근 부산문화회관에 보낸 서신에서 “유엔은 예술을 통한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부산문화회관이 전하는 메시지는 국제사회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는 부산이 가진 역사성과 공간적 상징성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부산 시민 누구나 1인 2매까지 예매할 수 있으며, 예매는 오는 9월 9일 오후 2시부터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관람 연령은 7세 이상이다. 부산시는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문화의 장을 마련해, 세계적 아티스트의 무대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음악회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부산이 국제적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세계 각국이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나, 유엔기념공원을 품은 부산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뉴욕의 유엔본부,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와 더불어, 부산은 유엔의 가치를 예술로 구현할 수 있는 드문 도시다.

 

부산문화회관은 “예술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국내외로 확산시키는 문화적 장을 만들겠다”며 “부산 시민과 국제사회의 공감이 만나는 열린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부산에서만 가능한 무대가 펼쳐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은 영화제와 불꽃축제에 이어 이번 음악회를 통해 또 하나의 ‘국제적 문화 브랜드’를 더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평화와 문화, 예술의 도시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