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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대신 희망을 춤추다, 그리고로비치의 마법 같은 '해피엔딩'

국립발레단 명품 공연 3월 부산 상륙 24명 백조의 군무
발레 역사상 최고 명장면 비극 아닌 해피엔딩,
한국 관객 위한 선물 악마 로트바르트의 재해
깊어진 서사 16일 선예매 오픈
치열한 티켓 전쟁 예고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의 봄이 우아한 백조의 날갯짓으로 깨어난다. (재)부산문화회관은 내년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국립발레단의 간판 레퍼토리인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부산문화회관의 2026년 상반기 핵심 기획 프로그램이다.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음악이 흐르는 <백조의 호수>는 설명이 필요 없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다.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 이야기는 수 세기 동안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켜 왔다.

이번 부산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재해석한 버전을 만나볼 수 있어서다. 국립발레단이 2001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이 버전은 원작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결말이다. 통상적인 비극 대신 '진정한 사랑이 운명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담은 해피엔딩을 택했다. 이는 초연 당시 그리고로비치가 한국 관객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한 설정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무대 위 볼거리도 풍성하다. 발레리나 24명이 호흡을 맞춰 움직이는 백조 군무는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힌다. 네 명의 무용수가 손을 맞잡고 추는 '네 마리 백조'의 춤, 그리고 러시아·스페인·헝가리 등 5개국의 민속무용은 관객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주역 무용수의 1인 2역 연기도 관람 포인트다. 순수한 백조 '오데트'와 매혹적인 흑조 '오딜'을 오가는 발레리나의 연기 변신은 2막 무도회 장면에서 절정에 달할 예정이다. 악마 로트바르트 또한 단순한 악역을 넘어 왕자의 무의식을 대변하는 존재로 그려지며, 1막 중반 왕자와 함께 추는 '그림자 춤'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티켓 예매 열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16일 (재)부산문화회관 유료회원 선예매를 시작으로, 17일에는 일반 예매가 진행된다. 관람료는 VIP석 10만 원부터 A석 5만 원까지 다양하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상세한 내용은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