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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별세... '신의 아그네스' 영원히 잠들다

18일 오후 9시 별세 향년 69세
2022년 뇌종양 수술 후 투병 생활
'신의 아그네스' 등 숱한 명작 남겨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빈소 마련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한국 연극계의 상징이자 '1세대 스타'로 무대를 지켜온 배우 윤석화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한국연극배우협회와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18일 오후 9시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사인은 뇌종양으로, 지난 2022년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온 지 3년 만이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나, 김수임', '덕혜옹주', '명성황후'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특히 CM송 가수로도 활동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연극배우로서는 드물게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고인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나답게 살고 싶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해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쑥뜸과 기도로 자연 치유를 택한 이유를 밝히며, "하루를 살아도 윤석화답게 살고 죽겠다"는 의지를 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투병 중이던 2023년에는 연극 '토카타'에 우정 출연하며 마지막까지 무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연극계 관계자는 "윤석화는 한국 연극의 자존심이자, 후배들에게는 넘어야 할 거대한 산 같은 존재였다"며 "그가 남긴 열정과 무대 위 에너지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