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의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부산사회연대경제기업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오는 23일 오후 4시 부산광역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라이콘타운에서 공식 발대식을 개최하고 ‘부산형 사회연대경제(SSE) 실행 플랫폼’ 구축을 선언한다. 이번 연합회 출범은 부산의 구조적 과제인 고령화, 청년 유출, 원도심 격차 등을 연대의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연합회는 국제 사회의 표준에 맞춰 기존 ‘사회적경제’라는 용어를 ‘사회연대경제(SSE)’로 통일하고 국가 성장 전략에 발맞춘 4대 추진 전략을 수립한다. 핵심은 통합지원체계와 사회연대금융의 결합이다. 업종과 유형을 넘어 돌봄, 환경, 관광 등 공동 과제에 맞춘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단순 지원금 중심에서 금융 기반 성장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또한 설립 촉진에만 머물렀던 지원 정책을 투자 유치와 판로 확대 등 성장 단계별 스케일업 지원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발기인단은 이번 출범을 통해 사회연대경제가 ‘좋은 뜻’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좋은 일자리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경제 구조임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공공조달 체계에서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고려하는 ‘책임조달’ 원칙을 지역 현장에 안착시킬 실천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연합회 준비 과정에서 확인된 현장의 절실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부산 전역에 사람의 가치를 우선하는 경제 온기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한편, 현재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의 심화로 비수도권 전역이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그중에서도 부산은 광역시 최초의 ‘초고령사회’ 진입과 고질적인 청년 유출이라는 가혹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그간 정부와 지자체가 쏟아부은 수조 원의 예산이 단발성 보조금에 그치며 지역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범한 부산사회연대경제기업연합회는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을 넘어, 지역 자본이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안에서 선순환하는 ‘자생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됐다.
이번 플랫폼 선언이 관성적인 행정 지원에서 벗어나 부산만의 독자적인 생존 방정식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실질적인 내실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