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 인천과 굴업도를 운항하는 신규 인천-굴업 항로 여객선 해누리호의 취항식이 25일 오전 9시에 진행됐다.

인천시는 인천항과 덕적 외곽 5개 섬(문갑도, 지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을 연결하는 다목적 연료 운반선 해누리호가 첫 운항을 시작하며 섬 주민들의 교통권과 정주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옹진군청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인천시 하병필 행정부시장 문경복 옹진군수,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국회의원, 항로 주민, 운영사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를 포함해 약 50명이 참석해 해누리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행사는 사업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 선원 격려, 테이프 커팅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해누리호의 첫 운항이 이뤄졌다.

현재 덕적 외곽 도서로 가기 위해 덕적도에서 159톤급 나래호로 환승해야 했고, 하루 한 번 운항이라는 제약으로 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해누리호 취항으로 직항 운항이 가능해지며, 환승 없이 인천항에서 굴업도까지 이동할 수 있다.

해누리호는 길이 53.63m, 폭 11.0m, 깊이 3.2m의 487톤급 차도선으로 여객 388명과 차량 15대(소형승용차 기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최대 속력은 17노트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오전 9시에 출발해 문갑도, 지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를 경유한 후 오후 4시 터미널로 돌아오는 왕복 운항 시간은 약 6시간 45분이다.

이번 신규 항로 개설로 정기 화물선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섬 지역에 연료와 생필품의 원활한 보급이 가능해지고, 주민들의 교통 불편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총 60억 원(국비·시비 포함)의 사업비가 투입된 해누리호는 2021년 행정안전부 연료 운반선 건조지원 공모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건조를 마치고, 고려고속훼리㈜가 운영 선사로 선정돼 운항을 시작했다.

시 하병필 행정부시장은 “해누리호 취항은 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백령도 대형 여객선 조기 투입과 백령공항 건설 등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주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보물섬 프로젝트 제1호인 ‘인천 아이-바다패스’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해 인천 시민들이 시내버스 요금 수준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섬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노선은 홀수일과 짝수일에 따라 하루 한 차례 왕복(총 169km) 운항되며, 경유지가 날짜별로 다르게 설정된다.

홀수일에는 인천을 출발해 문갑도와 지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를 경유한 후 다시 문갑도를 지나 인천에 도착하는 경로이다.

짝수일에는 인천을 출발해 문갑도와 굴업도를 거쳐 백아도, 울도, 지도를 경유한 후 다시 문갑도를 지나 인천에 도착하는 노선이 운행된다.

시는 ​12월 한 달 동안 해누리호 취항을 기념해 연안여객터미널 내 상업시설(편의점, 약국, 음식점)을 방문한 연안 여객선 예매 영수증 소지자에게 선착순으로 이벤트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