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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천 ‘대한민국연극제’ 개막, 화려함 속의 정치인들은 어디에 있었나? — 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성찰의 시간

인천시가 7월 5일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개막식을 열었지만, 지역 정치인들은 어디에 있었나?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인천 상상플랫폼에서 7월5일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의 성대한 개막식을 알리며 23일간의 연극 축제에 돌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1,500여 명의 시민, 연극 애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구 도시 인천의 과거와 미래를 담은 퍼포먼스와 무대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 화려한 축제의 현장에, 정작 지역 정치인들의 모습은 어디에 있었는가? 보이지가 않았다.


개막식의 화려함과 의미를 더하는 것은 시민과 예술인들의 열정이었지만, 정작 지역 정치권의 참여와 역할은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사 전후로 인천시와 정치인들이 보여준 모습은 ‘관망’이나 ‘방관’에 가까웠다. 무대 뒤에서, 또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연극제의 성공을 함께 축하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연극제는 인천의 해양도시 정체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특별한 기획이었지만, 정작 그 메시지와 의미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개항’, ‘출항’, ‘입항’, ‘돌풍’ 등 다양한 항구 도시의 이미지를 활용했지만, 정작 인천의 노동사, 이주 역사, 도시 변화의 이면을 예술로 풀어내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내기보다, 도시 마케팅의 수단으로 전락한 듯한 모습이 아쉬움을 남긴다.


이처럼, 이번 축제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여하는 본선 경연 형식을 띠었지만, 지역 연극인들의 실질적 참여와 협력은 미흡했다. 인천의 연극계는 오랜 시간 지역 문화와 독립 극단을 지켜왔지만, 이번 행사에서 그들의 목소리와 역할은 거의 배제된 듯 보였다. 지역 연극인들은 축제 이후 어떤 기회와 자원을 얻었는지,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찾기 어렵다.


이제는 묻는다. 인천이 ‘문화 강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 너머의 진정한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 무대 뒤에서 땀 흘리며 작업하는 예술인들의 현실을 돌아보고, 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절실하다. 이번 축제는 일시적 성과에 그쳤을 뿐, 지역 정치권과 행정이 진정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지역 정치인들은 이번 연극제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무엇이었는가? ‘문화도시 인천’을 꿈꾸는 이 시점에, 정작 중요한 것은 ‘관심’과 ‘참여’라는 기본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시민과 예술인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의 무대에, 정치권은 어디에 있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제는 더 이상 화려한 축제와 퍼포먼스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천이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치권과 행정이 ‘문화의 주체’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번 연극제는 그저 축제의 한 장면에 불과했지만, 앞으로의 길은 시민과 예술인, 그리고 정치권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인천시가 ‘문화 강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치인들은 지금부터라도 진심 어린 성찰과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축제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진짜 의미와 과제는 영원히 잊혀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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