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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 조상님께 바치는 효의 제전"…영덕사 천황할매 무녀에게 듣다

음력 7월 15일 백중, "조상신께 한 해 감사 전하는 날"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백중 치성으로 조상 한 풀어드려야 집안 평안"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음력 7월 15일은 농경 사회에서 여름 농사를 마무리하는 '백중'이다.


하지만 무속 신앙에서 이날은 단순히 농사를 마무리하는 날을 넘어, 조상을 기리고 복을 비는 중요한 의식이 행해지는 날이다.


청주에서 신령님을 모시는 영덕사 천황할매 무녀를 찾아 백중에 담긴 의미와 풍습에 대해 들어봤다.

 

Q. 무속에서 백중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A. 백중은 조상님께 한 해 동안 우리 자손들을 잘 보살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날입니다.


햅쌀이 나오고 곡식이 익어가는 시기이니, 조상님께 가장 먼저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리는 것이죠.


조상님께서 기뻐하시면 그 복을 자손에게 고스란히 내려주신답니다.

 

Q. 예전에는 백중 풍습이 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아요. 옛날에는 백중이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백중굿'을 벌였어요.


신명나는 풍악에 맞춰 춤추고 놀며 신과 조상님을 즐겁게 해드렸지요.


이는 단순히 노는 것을 넘어,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중요한 제사였습니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조상님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리는 '백중치성'을 올렸습니다.

 

Q. 백중이 조상의 한을 풀어드리는 날이라고도 하는데요.

 

A. 네, 그렇습니다. 조상님들께서 이승에 미련이나 한을 남기고 가셨다면, 그 기운이 자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백중에 조상님을 잘 모시고 한을 풀어드리면 집안의 기운이 맑아져 자손들이 하는 일이 잘 풀리게 됩니다.


그래서 백중을 맞아 '조상굿'이나 '개인치성'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현대인들에게 백중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A. 요즘에는 전통 풍습이 많이 사라져 아쉽습니다.


하지만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조상님을 잠시나마 떠올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게나마 성묘를 가거나, 조상님을 생각하며 좋은 음식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백중을 보낼 수 있습니다.


조상님께서 기뻐하시면 우리네 삶에도 좋은 기운이 가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