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죽음의 공항'을 멈추기 위한 전면파업 10일 차인 10월 10일 오전 9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을 면담하기 위해 항의 방문할 예정임을 밝혔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안전한 공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호소하고 있으나, 인천공항 모·자회사는 책임을 상호 전가하며 파업 장기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 지부 측의 주장이다. 특히 제2터미널 면적이 증설됨에도 현장 인력 증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파업 시 대체인력 투입에는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고 복수노조 및 비조합원을 앞세워 현장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안석 지부장은 "지난 9일 총파업 선포 후 한 달이 경과한 사이, 인천공항에서는 야간 근무 중 30세 청년 노동자가 발작으로 쓰러지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재차 발생하였다"고 지적하며, "죽음의 공항을 멈춰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에 화답할 책임은 자명하다"고 인천공항공사 항의 방문의 취지를 설명했다.
노동자 파업이 10일 넘게 지속되는 현 상황이 정상일 수 없으며,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정규직 전환 약속과 2022년 3개 자회사의 합의가 휴지 조각처럼 취급되는 공공기관의 현실 또한 정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성수기를 지나 서비스 불편을 초래하는 부분은 지났으나 공항노조와 대화 창구는 열어 놓고 있다며 대화와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말 APEC 정상회담이 국내에서 개최돼 각국 대표자와 관계자들이 국제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의 비정상적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인천공항 모·자회사를 비롯한 정부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가 촉구되는 시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