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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만의 쾌거… 부산시,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종합 2위’로 유종의 미

부산 선수단, 금 66·은 57·동 117개 획득
3만여 명 선수단과 시민이 함께 만든 감동
박칼린 감독의 개폐회식, ‘역대급 체전’ 호평
4천 자원봉사·1만6천 서포터스 헌신 빛나
박형준 시장 “부산의 저력, 한국 스포츠사에 남을 것”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52년 만에 전국체육대회 ‘종합 2위’ 탈환, 부산이 전국을 달궜다.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10.17~10.23)’가 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어제(23일) 저녁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폐막했다. 50개 종목, 82개 경기장에서 3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을 전국에 각인시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체전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내걸고 국민 화합의 장을 펼쳤다. 개폐회식은 국내 대표 공연 연출가 박칼린 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화려한 퍼포먼스와 해양도시 부산의 상징을 융합한 무대로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들은 항구도시의 역동성과 문화적 생동감이 어우러진 개막식에 환호했고, “부산 시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화는 부산 전역 151개 구간에서 1,200여 명의 주자가 희망과 화합의 불꽃을 이어갔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식은 감동의 절정이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기록 경쟁을 넘어 시민이 주도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개폐회식 운영, 경기장 안내, 교통·주차 관리, 붐업(분위기 조성) 등 곳곳에서 대회를 뒷받침했다. 1만6천 명의 시민·학생 서포터스는 경기장을 메운 함성과 응원으로 선수단에 힘을 보탰다. “모두가 함께 만든 체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현장의 열기와 시민의 참여가 대회 성공을 견인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홍보관에서는 체전 기념 전시와 이벤트가 진행됐고, 사직야구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등지에서는 문화예술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지역 로컬푸드를 활용한 ‘체슐랭·체트럭스’ 존을 운영해 방문객에게 부산의 맛과 정취를 선보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체전 기간 중 숙박·음식업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으며, 상인들은 “요즘만 같으면 살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2천여 명 규모의 부산 선수단은 뜨거운 열정과 도전으로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부산은 금 66, 은 57, 동 117개 등 총 240개의 메달과 56,870점을 기록, 1973년 이후 52년 만에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세팍타크로는 8년 연속, 에어로빅힙합은 4년 연속 종합 우승을 이어갔고, 탁구는 3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복싱은 전국체전 참가 이래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에서 부산은 단순한 개최지를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산업 역량을 결합한 스포츠행정 모델을 제시하며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비전을 한층 선명히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폐회식 환송사를 통해 “체전 준비와 운영에 헌신해 준 선수단, 자원봉사자, 한인동포, 그리고 시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체전은 부산의 재미와 매력을 한껏 보여준 대화합의 잔치로, 한국 스포츠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더 살기 좋고 더 매력적인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