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시가 연말을 맞아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대형 이벤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 16일부터 진행 중인 ‘역대급 경품 대발사 시즌2! 부산 고향사랑기부제 연말 빅 이벤트’에 현재까지 5천여 명이 참여했다며, 연말까지 5만 명 참여를 목표로 남은 4만5천 명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와 연계해 시작됐으며, 고향사랑기부제를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시민참여형 캠페인 성격이 강하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거주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연 500만 원 한도 내에서 기부하면,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상당 지역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부산시는 제도 자체가 아직 낯선 시민과 타지역 주민들을 위해 설명을 쉽게 풀고, 지방세 감면과 답례품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안내 자료를 재정비했다. 시 관계자는 “기부자가 부담 없이 참여하면서도, 지역과의 정서적 연결을 느낄 수 있도록 제도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 시즌에는 기존 인기 답례품 외에 새로운 품목이 대거 추가됐다. 국제식품의 삼겹살·목살 세트, 삼진식품의 캠핑어묵 세트, 이흥용과자점의 전통 수제 슈톨렌, 가락농협의 뉴황금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캠핑·홈파티 수요를 겨냥해 어묵 세트와 육류 세트를 함께 구성한 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슈톨렌 등 디저트류를 포함시킨 점이 눈에 띈다. 일부 품목은 한정 물량으로 준비돼 조기 소진이 예상되며, 시는 수량과 재고 정보를 누리집을 통해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기 답례품은 국제식품 삼겹살, 삼진식품 어묵세트, 개미집 낙곱새, 가락농협 뉴황금쌀, 부산지역화폐 동백전 등이다. 실생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류와 지역화폐가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답례품이 실속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시는 모든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기본 답례품 외에도 해운대 5성급 호텔 숙박권, 한우 등심 세트 등 특별 경품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이벤트를 병행하고 있다.
현장 홍보도 강화된다. 시는 오늘(17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25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전일 행사장 내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를 운영해 전국에서 모인 새마을 회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제도를 알린다. 부스에는 대표 답례품 실물이 전시되고, 담당 직원이 세액공제 구조와 참여 방법을 안내하며 즉석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에게 부산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산시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 주최로 열리는 ‘고향사랑기부 박람회’에도 참가한다. 박람회 현장에는 별도 부산관을 마련해 도시의 매력과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고, 기부 절차와 혜택을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소규모 퀴즈 이벤트와 기념품 제공도 병행한다. 시는 “부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부산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태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이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새롭게 준비한 답례품과 경품이 연말 나눔의 온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아진 기부금은 지역의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 문화·예술·보건 증진 등 공익사업에 소중하게 쓰일 것”이라며 꾸준한 참여를 당부했다. 시는 연말까지 홍보를 집중해 기부참여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