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 원도심(중·동·서·영도구)의 부활을 위해 부산시의회 강철호 운영위원장(동구)이 '관광 교통 혁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것을 넘어, 관광객의 발길을 골목 구석구석으로 유도하는 '모세혈관'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부산시와 시의회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원도심 통합 트롤리 버스' 도입 추진의 중심에는 강철호 위원장이 있다.
강 위원장은 안성민 의장(영도구)과 의기투합하여, 행정구역으로 나뉜 원도심 4개 구를 하나의 관광 권역으로 묶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는 평소 "부산의 관문인 동구를 비롯해 원도심이 부산 관광의 핵심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강 위원장의 평소 지론이 정책으로 발현된 결과다.
강 위원장이 구상하는 '트롤리 버스'는 기존 부산관광공사의 시티투어 버스와는 궤를 달리한다. 큰 도로 위주로 달리는 기존 버스와 달리, 트롤리 버스는 기동성을 살려 ▲이면도로 ▲산복도로 ▲생활권 내부 도로를 파고든다.
그는 "해외나 타지 관광객들이 유명 관광지에서 '인증샷'만 찍고 떠나게 해서는 지역 경제에 낙수효과가 없다"며 "트롤리 버스를 통해 관광객들을 원도심의 식당, 카페, 전통시장이 있는 골목 안쪽까지 실어 날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검토 중인 노선은 강 위원장의 지역구인 동구의 차이나타운, 부산역, 자유·진시장을 비롯해 영도 흰여울마을, 중구 자갈치시장, 서구 송도해수욕장 등 원도심의 주요 거점을 촘촘하게 연결한다. 특히 부산의 독특한 지형인 '산복도로'를 핵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바다와 도심을 조망하는 코스는 강 위원장이 꼽는 백미다.
이번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강 위원장의 '정치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원도심 출신인 안성민 의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의회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부산시 집행부와도 예산 및 노선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율하며 사업 현실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철호 위원장은 "원도심은 부산의 과거이자 미래다. 트롤리 버스는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원도심의 흩어진 매력을 하나로 꿰는 구슬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원도심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부산 원도심의 지형을 잘 아는 지역 일꾼의 아이디어가 '관광 부산'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