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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사명대사’ 매개로 한·일 민간외교·글로벌 관광 ‘쌍끌이’

일본 흥성사(興聖寺) 주지 공식 초청으로 3월 방일… 지속 가능한 교류 물꼬
사명대사 주인공 드라마 제작 추진… 보령을 글로벌 ‘평화 서사’ 메카로

 

【우리일보 충남=한선희 기자】충남 보령시가 임진왜란 당시 외교적 승리로 평화를 이끌어낸 ‘구국 성사’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을 현대적 문화 관광과 민간 외교로 재탄생시킨다. 보령시는 사명대사가 머물렀던 역사적 거점인 ‘성주사지’를 중심으로 일본과의 교류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관광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 한·일 불교·시민사회 잇는 ‘사명대사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민간 외교 모델로 격상됐다. 오는 3월, 일본 교토 흥성사(興聖寺) 모지스키 주지스님의 공식 초청에 따라 보령시와 학계, 종교계, 문화계 인사들이 일본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는 임인식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부회장, 임혁배 고려대 명예교수, 류호식 파인원 대표, 진관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등 각계 대표단이 참여한다. 특히 모지스키 주지스님은 임인식 부회장을 “형제와 같은 사람”이라 지칭하며 “사명대사의 정신을 계승해 양국 시민사회의 가교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 ‘K-드라마’로 부활하는 사명대사… 세계적 평화 IP 육성
단순한 유적지 정비를 넘어선 파격적인 문화 콘텐츠 사업도 가시화됐다. 파인원 류호식 대표는 사명대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제작 추진을 공식화했다. 류 대표는 “사명대사는 적대를 넘어 평화로 나아간 보편적 정신을 가진 인물”이라며 “보령의 지역 인물을 넘어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강력한 문화 콘텐츠 IP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본 방문은 드라마 기획의 핵심적인 역사적·공간적 모티브가 될 전망이다.

 

■ ‘글로벌 보령 전략’… 관광객 1억 명 시대 연다
보령시는 성주사지의 구산선문(九山禪門) 역사를 자연경관과 결합한 ‘사명대사 명상 길’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종교를 넘어선 세계적 힐링 관광지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사명대사는 보령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신적 자산”이라며 “사명대사 다례제와 국가유산 지킴이 활동을 국제 문화외교와 평화 담론으로 확장해 ‘글로벌 보령’의 출발점을 선언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관광업계 또한 사명대사의 높은 일본 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역사와 현대적 콘텐츠, 민간 외교가 결합한 보령의 이번 행보가 한·일 관계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