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선근 기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기표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을)이 최근 급증한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집단 사기범죄 근절을 위해 사기죄 법정형 상향을 골자로 한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8일 밝혔다. 현행 형법 제347조 제1항은 사기죄의 법정형을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개정안은 이를 “20년 이하 징역 또는 4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2배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복적이고 대규모 피해를 낳는 사기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사례로, 195명을 상대로 148억원 규모 전세사기를 주도한 이른바 ‘미추홀구 건축왕’ 사건이 대표적이다. 해당 피고인은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과 대법원에서 감형돼 7년형에 그쳤다. 이 같은 사례는 현행법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동일한 사기범죄가 반복되더라도 최대 징역 15년까지만 선고할 수 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전세사기·보이스피싱 등 수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집단사기범은 경합법 가중 원칙을 적용해 최대 30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법원 역시 형량 상향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최근 10년간 보이스피싱 범죄로 발생한 피해액이 2조 8000억원에 달하지만, 피해구제를 통해 환급된 금액은 28% 수준에 그쳐 금융사각지대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2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총 37만 243건, 피해 금액은 2조 8281억원이었다. 이 기간 금융회사가 사기 이용 계좌로 의심해 지급정지 조치한 건수는 55만 3000여 건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환급액은 7935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28%에 불과했다. 해마다 환급률은 큰 변동 없이 정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지난 2019년 7만 2000여 건, 피해액 672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피해 금액이 늘어나 지난해 3801억원, 올해 1분기만 1514억원에 달하며 건당 피해액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이체 지연, 본인 확인 등 임시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나, 금융사별 탐지 조건과 임계치가 달라 조치 건수에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프로야구장에서 최근 5년간 하루 평균 1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지만, 시설 보강 의무가 뒤따르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구단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출받은 야구장 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03건이던 사고 건수는 2022년 351건, 2023년 434건, 지난해 558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7월에도 이미 324건이 발생해 연말에는 6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유형별로는 파울볼·홈런볼에 의한 안전사고가 가장 많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806건으로 최다였고, 한화 이글스(289건), 기아 타이거즈(194건)가 뒤를 이었다. 구조물 안전사고는 SSG 랜더스(15건), 한화 이글스(11건), KT 위즈(8건) 순으로 많았으며, 낙상 사고는 한화 이글스(27건), 두산 베어스·LG 트윈스(17건), SSG 랜더스(14건) 순으로 집계됐다. 현행 시설물안전법은 구장 관리자가 정기안전점검, 정밀안전점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중 정밀안전진단은 후속 보수·보강조치가 수반되는 만큼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코레일네트웍스가 공기업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권경영시스템(HRMS) 인증을 획득했다. 철도 분야에서 인권친화적 경영 확산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인증원(원장 엄진엽)은 28일 코레일네트웍스(대표 전찬호)가 인권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유엔 세계인권선언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경영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국제표준화기구(ISO)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된 제도로, 공공기관 계열사로서는 첫 사례다. 코레일네트웍스는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서비스 실현을 미션으로, 철도를 더 가치 있게, 국민을 더 편리하게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인권 존중 경영을 강화해왔다. 특히 내부제보시스템 개선과 신고자 보호, 인권 관련 사규 정비, 윤리·인권경영위원회 운영 전문화, 임직원 인권교육 확대 등 제도적 정비와 실천을 병행한 점이 인증 획득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찬호 대표는 “이번 인증은 코레일네트웍스가 인권 존중과 보호를 경영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는 상징적 성과”라며 “앞으로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철도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엄진엽 원장도 “코레일네트웍스는 철도 이용 고객뿐 아니라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장수동 만의골 도당제가 지난 23일 인천대공원 어울 큰마당 특설무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축제한마당의 일환으로 진행돼 시민들과 함께 전통 민속문화를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만의골 도당제 김혜경 대표와 회원들이 장수동 은행나무 앞에서 도당제를 알리는 의식을 올린 뒤, 농악풍물예술단의 ‘도당 울림 길놀이’를 시작으로 서도소리 명창 정은희와 제자들의 민요 공연, 거문고 연주, 배뱅이굿 시연, 대중가수들의 무대, 호국전통무술 시연, 본격적인 도당제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김혜경 대표와 회원들이 마을의 돌림병으로 병든 남편을 위해 은행나무 앞에서 치성을 올리는 부인의 모습을 연극으로 재연해 큰 감동을 자아냈다. 관람객들은 민속 의례가 지닌 진정성과 공동체적 의미를 직접 체험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장수동 은행나무 당산제는 약 200여 년 전부터 매년 음력 7월 초하루에 올려진 전통 의례다. 마을 주민들은 은행나무를 영험한 나무로 여겨 집안의 액운이나 전염병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며 제를 올리고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져왔다. 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 진승화 회장은 “이번 축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한국 최초의 여성 중심 국악 공연으로 기록된 삼여류명창공연음악회(삼여류명창전)를 오마주한 창작극이 무대에 오른다. 경서도소리포럼(대표 한윤정)은 오는 9월 20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에서 창작극 ‘그해 경성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올해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작품은 1931년 경성공회당에서 시작해 3년간 전국 순회공연으로 이어진 ‘삼여류명창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월정·김초향 두 명창의 삶과 우정을 재조명한다. 총 6개 장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2인극 페스티벌 위원장이자 연극계 중견 연출가인 김진만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김칠이가 대본을 집필했다. 줄거리는 1913년 장안사에서 박월정과 김초향이 처음 만나 소리로 기량을 겨루던 시절, 박월정이 예명을 버리고 본명으로 활동하며 연극좌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던 시절, 1931년 삼여류명창전을 통해 여성 중심 공연을 성사시킨 시기로 이어진다. 당시 전통 국극 배우들이 신연극과 맞닥뜨리며 겪은 고민, 창작 판소리의 등장이 던진 의미, 그리고 남성 중심 공연 문화를 개혁하려는 박월정의 도전이 극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사회복무요원들이 민원인의 폭언과 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돼 고통을 호소해온 현실에 제도적 보호 장치가 마련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20일 사회복무요원의 인권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들은 주민센터, 복지관 등에서 민원인을 직접 상대하며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은 기관 내부 직원의 괴롭힘만 규제할 뿐, 민원인 등 외부인의 폭언·폭행에는 대응할 법적 근거가 전무하다. 이로 인해 일부 사회복무요원들은 “욕설을 참는 것도 복무의 일부”라는 인식 속에 근무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심리 치료를 받는 사례까지 발생해왔다. 개정안은 이러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복무기관장이 사회복무요원을 보호할 법적 의무를 명확히 했다. 주요 내용은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사전 조치, 피해 발생 시 즉각적인 근무지 변경·휴가 명령, 사회복무요원의 보호 요구권 보장, 보호 요구를 이유로 한 불이익 처우 금지 등이다. 특히 복무기관장이 의무를 외면할 경우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해 실효성을 높였다. 허 의원은 “국가를 위해 복무하는 20대 청년들이 민원인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협동조합 정책의 주무부처를 기획재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최혁진 국회의원(비례대표)은 지난 18일, 협동조합 정책의 체계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협동조합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송재봉 의원 등과 함께 대표 발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현행 협동조합 기본법은 지난 2012년 기획재정부가 주무부처로 제정·시행해 지난 13년간 2만여 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 일반 협동조합으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공동 물류, 생산, 브랜딩 등을 위해 구성한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본래 재정·세제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인 탓에 협동조합의 사업화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성장과 규모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다수의 협동조합이 제도적 한계와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번 개정안은 협동조합 정책의 주관 부처를 중소벤처기업부로 일원화해 정책 추진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지원 창구를 단순화하는 한편 자원 배분과 조직 간 협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 의원은 “협동조합은 지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상가 임차인들이 권리금 회수 과정에서 임대인의 부당한 방해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법적 대응이 임차인을 지킬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안전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엄정숙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19일 “상가 임차인들이 자신의 권익을 지키려면 권리금 소송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법정 다툼이 번거롭다고 포기하면 결국 더 큰 피해를 감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권리금은 상가 영업을 통해 형성된 무형의 가치를 다음 임차인에게 넘기며 받는 대가로, 단골 고객이나 매출 기반이 대표적이다. 치킨집을 수년간 운영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뒤 가게를 넘길 때 받는 ‘영업권 대가’가 바로 권리금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임대인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신규 임차인과의 계약을 거부하거나, ‘직접 운영하겠다’는 거짓 주장으로 갱신을 막는 방식으로 권리금 회수를 방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임대료 인상이나 까다로운 조건을 추가해 협상 자체를 무산시키는 경우도 대표적이다. 엄 변호사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 속에서 일부 건물주들이 ‘장사도 안 되는데 권리금이 무슨 소용이냐’며 임차인의 권리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원장 김민철)이 중소벤처기업인증원(원장 엄진엽)으로부터 인권경영시스템(HRMS : Human Right Management System) 인증을 획득했다. 지방 공공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인권친화 경영 분위기 확산을 선도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8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대교육장에서 열린 인증서 및 현판 수여식에는 엄진엽 원장과 김민철 원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권경영시스템 인증은 조직이 인권경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한 방침과 목표, 실행 요건 등을 전문기관이 심사해 수여한다. 현재 이 제도를 운영하는 정부 산하 인증기관은 중소벤처기업인증원이 유일하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이번 인증을 통해 유엔 세계인권선언과 국가인권위원회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인권존중 경영 체계를 구축했음을 공식 인정받았다. 또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실질적 실행 성과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간 진흥원은 연 2회 맞춤형 인권교육 개최, 공급망 내 인권경영이행 서약률 90% 달성, 경기도 내 4개 공공기관과 ‘청렴클러스터’ 운영, 인권·윤리 캠페인 발굴 및 공동 추진, 인권영향평가 상호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