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선근 기자】"피반령에는 굶어 죽은 이들의 한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핏빛의 한이 서려 있습니다." 영화암은 "충북 보은과 청주를 잇는 피반령은 예로부터 도적떼에게 밥을 빼앗긴 원혼들의 전설로 유명하지만 그 고갯길에 6.25 전쟁의 비극이 깃들어 있다"고 힘줘어 말했다. 굶어 죽은 이들의 한이 서린 고갯길 영화암은 "피반령은 오래전 도적떼에 의해 굶어 죽은 사람들의 원혼이 서려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예로부터 이 고개는 도적들이 자주 출몰해 지나가는 이들의 재물은 물론, 밥까지 빼앗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굶어 죽은 이들의 영혼이 구천을 떠돌며,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의 밥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영화암은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고개를 넘기 전에는 미리 배를 채우고, 혹시라도 음식을 가지고 갈 경우에는 냄새가 새지 않도록 조심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도적을 피하기 위한 것을 넘어, 굶주린 원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무속적인 지혜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고갯길에 남긴 핏빛 기록 영화암은 "6.25 전쟁 당시, 이 고갯길은 수많은 군인들의 피로 물들었다"고 전했다. 이곳은 단순한 고갯길이 아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백중 치성으로 조상 한 풀어드려야 집안 평안"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음력 7월 15일은 농경 사회에서 여름 농사를 마무리하는 '백중'이다. 하지만 무속 신앙에서 이날은 단순히 농사를 마무리하는 날을 넘어, 조상을 기리고 복을 비는 중요한 의식이 행해지는 날이다. 청주에서 신령님을 모시는 영덕사 천황할매 무녀를 찾아 백중에 담긴 의미와 풍습에 대해 들어봤다. Q. 무속에서 백중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A. 백중은 조상님께 한 해 동안 우리 자손들을 잘 보살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날입니다. 햅쌀이 나오고 곡식이 익어가는 시기이니, 조상님께 가장 먼저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리는 것이죠. 조상님께서 기뻐하시면 그 복을 자손에게 고스란히 내려주신답니다. Q. 예전에는 백중 풍습이 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아요. 옛날에는 백중이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백중굿'을 벌였어요. 신명나는 풍악에 맞춰 춤추고 놀며 신과 조상님을 즐겁게 해드렸지요. 이는 단순히 노는 것을 넘어,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중요한 제사였습니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조상님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리는 '백중치성'을 올렸습니다. Q. 백중이 조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국내 체류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방문취업(H-2)과 재외동포(F-4)로 이원화된 체류자격(비자) 제도를 조속히 통합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대림도서관에서 (사)다가치포럼과 전국동포총연합회 공동 주최로 열린 ‘2025 제3차 다(多)가치포럼’에서는 국내 동포 정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기성 재외동포청 정책국장, 최준호 법무부 사무관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 민간단체, 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국 및 CIS(구소련 국가 연합) 국적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H-2와 F-4 비자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으며, 특정 국가 출신 동포에 대한 차별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속한 통합을 촉구했다. H-2 비자는 단순노무 취업을 허용하지만 체류 기간에 제한이 있고, F-4 비자는 체류 기간 연장은 자유롭지만 단순노무 취업이 제한되는 등 차이가 있어 동포 사회에 혼란과 불편을 야기해왔다. 기조 발제에 나선 곽재석 한국이주동포정책연구원장은 “H-2 제도는 국내 인력난 해소와 동포의 합법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절차적 번거로움과 고용주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인천시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축제 'SURF 2025 INCHEON'이 오는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인천시와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인천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가 주관한다. 행사에는 스타트업, 투자사, 지원기관을 비롯해 KT, 대한항공 등 대·중견기업까지 총 186개 사가 참여해 215개 부스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Start UP, Ready for Future'라는 주제 아래,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의 트렌드를 조망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미래 산업 콘퍼런스 ▲혁신 기술 전시 및 체험 부스 ▲투자유치 발표회(IR) ▲대·중견기업 및 투자자(AC/VC)와의 비즈니스 만남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개막식은 23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손병희 마음AI 연구소장이 AI와 로봇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행사의 문을 연다.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올해 3월 문을 연 인천청년지원센터 '유유기지'가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협력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모이고 성장하는 핵심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물포스마트타운 9층에 위치한 유유기지는 광역 거점 청년지원센터로서, 다목적홀인 '청년홀'을 비롯해 강의실, 상담실, 면접부스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갖추고 인천 청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센터는 개소 이후 관내 청년센터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왔다.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인천 청년센터 협의회'를 개최해 연계 방안을 논의했으며, 대표 협력사업으로 '찾아가는 1:多 재정교육'을 운영했다. 청년들에게 필수적인 금융 지식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총 7회에 걸쳐 약 300여 명이 참여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청년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지역특화 청년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선정된 3개 청년센터(서구1939, 유유기지 부평, 남동구 청년꿈터)에 각 2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지역 맞춤형 청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22일에는 관내 군·구 청년센터 종사자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한국항공대학교와 항공 교육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4일 공사 회의실에서 한국항공대와 '교육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학재 사장과 허희영 총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맞춤형 항공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체계적인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공사가 활발히 추진 중인 해외 공항 및 항공산업 관계자 대상 교육사업에서 양측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 공사의 세계적 수준의 교육 자원과 한국항공대의 최첨단 실습 인프라를 결합해 해외 공항 종사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교육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수주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공사 항공교육원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비롯해 세계 3대 항공 국제기구(ACI, ICAO, IATA)로부터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인천시가 ‘인천애(愛)뜰’ 사용신고를 불수리한 가운데, 제8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9월 6일 강행됐다. 시는 지난 8월 19일 ‘인천애(愛)뜰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7조제1항제5호 나목을 근거로, 축제 조직위원회의 사용신고를 불수리 통지했다. 이는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해칠 우려와 사회적 갈등 가능성을 이유로 한 결정이다. 이 결정은 퀴어축제와 반대 단체 간의 물리적 충돌 우려에 따른 것으로, 과거 2018년 행사 중 충돌 사례도 고려됐다. 행사 당일에는 현수막 설치 시도와 고성, 안전 펜스 설치로 인한 시민 불편이 발생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조직위원회는 이에 불복해 8월 29일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9월 4일 심문 후 9월 5일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하며 인천시의 처분 효력을 인용했다. 이후 행사 전날, 인천시는 시 소유 재산인 무대 구조물을 설치했으나, 조직위는 이를 무단 훼손하고 무대를 무단 점유해 행사를 강행했다. 시는 현장에서 원상 복구와 사용 중단을 요청했으나, 조직위는 이를 거부하고 행사를 계속 진행했다. 인천시는 조례와 절차에 따라 무단 사용에 대한 변상금 부과와 손해배상 청구를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9월 5일 포스코와이드와 인천지역 사회공헌 파트너쉽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초록우산 황영기 회장, 포스코와이드 김원희 사장, 포스코와이드 잭니클라우스 김희규 총지배인, 이노수 부 지배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에 진행됐다. 초록우산과 포스코와이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지역 내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파트너쉽을 구축하게 되었으며, 추가적으로 2025년에는 지역 내 냉난방비 지원사업을 위한 [온냉케어] 사업과 지역사회 의료봉사를 위한 대학생 자원봉사 조직 운영이 포함된 [건강드림]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의 재원은 포스코1%나눔재단의 사업으로 포스코와이드 임직원 급여 1%기금을 활용하여 진행된다. 초록우산 황영기 회장은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은 포스코와이드와 함께 사업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의 지원을 위하 노력하는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코와이드 김원희 사장은 ‘지역시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초록우산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포스코와이드의 사회공헌 사업이 더욱 발전될 것 같아 기대된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제16회 INK(Incheon K-pop)콘서트」가 오는 10월 25일 인천 상상플랫폼 1883 개항광장에서 개최된다. 2009년부터 매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려온 INK콘서트는 올해 처음으로 상상플랫폼으로 무대를 옮긴다. 상상플랫폼은 인천 원도심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인근에 차이나타운·개항장거리·월미도 등 대표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공연과 관광을 함께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에잇턴(8TURN) ▲이펙스(EPEX) ▲영파씨(YOUNG POSSE) ▲킥플립(KickFlip) ▲아이딧(IDID) ▲태호(TAEHO) 등 국내 정상급 K-POP 아티스트 8개 팀이 출연해 인천의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붐업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랜덤플레이댄스를 비롯해 출연진 3팀이 참여하는 미니 팬미팅이 진행되며, K-콘텐츠·K-뷰티·K-푸드를 즐길 수 있는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주)형지엘리트가 지난 3일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 수여식은 교내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최준호 부회장이 한태준 총장과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3명의 학생이 장학 혜택을 받았다. 장학 프로그램은 학업 환경 조성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목적으로 2023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장학생은 학업 성취도와 의지, 모범적인 학교생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된다. 이혜원 장학생은 “인재 양성을 위해 꾸준히 지원해 주시는 형지엘리트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장학금을 통해 안정된 환경 속에서 겐트대의 모토인 'Dare to Think'를 실현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학업에 매진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태준 총장은 “패션그룹형지와 친환경 섬유 공동연구소 개소 등 다양하고 긴밀한 산·학·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준호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들이 성장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환경 교육 분야 지원을 통해 지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