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천혜의 절경 속에서 펼쳐진 실경 뮤지컬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재)포천문화관광재단은 지난 6일 포천시 관인면 화적연 특설무대에서 열린 올해 창작 실경뮤지컬 화적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공연은 포천 명승 제93호 화적연을 배경으로, 화적연에 잠든 용신의 순애보와 이를 화폭에 담은 겸재 정선의 그림 이야기를 주제로 구성됐다. 공연에는 시민과 관광객 약 500명이 관람석을 채워 지역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10막으로 구성된 드라마틱한 전개와 11곡의 뮤지컬 넘버는 관객의 몰입을 끌어냈다. 특히 경기북부 문화자원 창작공연 지원사업 공모 선정작으로 새롭게 선보인 스토리와 음악은 포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가능성을 열었다. 주민 배우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관인면과 영북면 주민 14명이 극에 출연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어린이 시민 배우 강혜진·김다빈·정유나는 주인공 단비와 함께 서정적인 합창 무대를 꾸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마을 잔치 장면에서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져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뮤지컬 전문 제작사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삼베 민속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삶의 지혜를 나누던 자리였습니다.” 8일 강원 평창군 방림면 천제당에서는 ‘2025 평창 방림 삼베삼굿놀이 공개행사’가 열려 전통의 맥을 잇고 지역 문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평창군과 평창방림삼베민속보존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려 삼베 제작과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베삼굿놀이는 마을 사람들이 삼베를 짜며 공동체적 삶을 이어가던 전통 민속으로, 노동과 놀이, 의례가 어우러진 무형문화유산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베 제작 과정의 중요한 절차인 ‘짐물 주기’가 시연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삼가마에서 익힌 전통 음식을 나누며 과거 마을 사람들이 함께 땀 흘리고 음식을 나누던 풍경이 재현됐다. 김만복 평창방림삼베민속보존회장은 “삼베삼굿놀이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온 전통”이라며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며 그 의미를 공유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문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방림 삼베삼굿놀이는 평창의 삶과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무형유산”이라며 “앞으로도 계승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지난 5년간 흡연과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지출이 약 28조 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는 건강증진기금의 담배부담금 지원액을 1조원 이상 초과하며, 음주 관련 건강보험 재정 지원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돼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급여지출은 15조 3000억원, 음주로 인한 급여지출은 1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만 놓고 보면 흡연으로 인한 급여지출은 3조 4965억원, 음주 관련 급여는 3조 184억원으로 총 6조 5000억원이 건강보험에서 나갔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20년 대비 32.3% 증가한 금액이다. 연령별로 보면, 흡연·음주 관련 환자 대부분이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기준 흡연 관련 환자는 총 265만명이며, 이 중 60대 이상이 169만명으로 64%를 차지했다. 음주 관련 환자 318만명 중에서도 60대 이상은 185만명으로 58.2%를 기록했다. 문제는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계속 커지고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비례대표·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해 정책과 입법 과제로 반영하기 위한 ‘정책 라운드테이블’을 본격 가동한다. 진 의원은 8일 국회의원회관 의원실(633호)에서 오는 9일부터 문화예술, 이스포츠, 관광, 웹툰 등 4대 분야를 주제로 한 맞춤형 라운드테이블을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에는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유관기관, 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대규모 토론회가 아닌 소규모·심층 대화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첫 일정은 9일 열리는 문화예술 섹션으로,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이스포츠 섹션이 마련돼 산업 진흥과 제도적 지원 방안이 논의되며 19일 관광 분야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 육성과 산업 활성화 전략이 심층 검토된다. 마지막으로 오는 26일 열리는 웹툰 섹션에서는 해외 진출 전략과 불법 유통, AI 저작권 문제 등 업계 현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진 의원은 “문화예술, 이스포츠, 관광, 웹툰은 대한민국 경쟁력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대구 북구을)이 주최한 인성·예절·한자교육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가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성균관과 김대식 의원, 이용선 의원이 공동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수 의원을 비롯해 최종수 성균관장, 박대출·문진석·장종태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인성과 예절, 한자교육의 필요성과 제도적 기반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김승수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성균관과 향교, 서원을 지원하고 싶어도 근거법이 없어 예산 당국이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해 제정된 ‘성균관·향교·서원전통문화 계승·발전 및 지원법’을 토대로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한자 인성교육 제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의 성균관 지원 예산이 20억원에 불과하다”며 “기초 조사와 용역비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만큼, 예산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에서 이천승 성균관 한림원장은 “인성이 내면적 토대라면 예절은 이를 행동 규칙과 상호작용으로 구현하는 외면적 표현”이라며 “성균관·향교·서원을 연계 축으로 한 인성·예절 교육 로드맵”을 제시했다. 조갑제 전 조선일보 편집장은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국민의힘·상주·문경)은 6일 경북 의성군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방문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 관계자들과 신공항 건설 대책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TK신공항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영남권과 남부권 발전을 견인할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지방정부 재정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형수 국회의원(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 강대식 국회의원(대구 동구·군위을),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등 지역 인사와 김윤덕 국토부 장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신윤근 TK신공항추진단장 등 국토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김윤덕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가덕도신공항·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국가 거점 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 의성 현장을 직접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임 위원장은 “TK신공항은 경북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추적 사업”이라며 “후발주자인 광주공항 이전 사업과 연계한 중앙정부 차원의 통합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최근 철도 건널목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철도 건널목 안전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경기 광주을·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철도공사(KORAIL)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5년 7월) 전국 철도 건널목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41건으로, 이로 인한 사상자는 23명(사망 15명, 부상 8명)에 달했다. 연도별 발생 건수를 보면 지난 2023년 4건, 지난해 5건, 그리고 올해에는 7월까지 이미 4건이 발생하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건널목 개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사고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증가의 배경으로는 안전설비 축소와 예산 감소가 지목된다. 차단기, 경보기, 고장표시장치, 고장검지장치 등 건널목 안전설비는 지난 2020년 6,216대에서 올해 7월 기준 5,121대로 17% 이상 줄었다. 이는 건널목 자체의 감소에 따른 것이지만, 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건널목에 대한 안전설비 확충 필요성이 제기된다. 예산 축소도 문제다. 철도 건널목 안전관리 위탁사업 예산은 지난 2020년 199억 원에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완주·진안·무주)은 쿠팡 완주 스마트물류센터가 오는 10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물류센터가 가동되면 지금까지 전주시에 한정됐던 ‘로켓배송’ 서비스가 완주·익산·군산·김제 등 전북 서부권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누려온 당일·익일 배송의 편리함을 지역 주민들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안 의원은 “배송 서비스가 이제 단순한 선택이 아닌 사회적 기본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도 대도시 못지않은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완주 스마트물류센터는 지난해 일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350여 명이 근무했으며, 오는 10월 전체 운영이 시작되면 500명 이상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청년층과 여성 등 지역 인재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물류센터 가동은 단순히 배송 서비스 확대를 넘어 지역 농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의 물류 접근성 향상, 소상공인 판로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안 의원은 “완주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물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피반령에는 굶어 죽은 이들의 한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핏빛의 한이 서려 있습니다." 영화암은 "충북 보은과 청주를 잇는 피반령은 예로부터 도적떼에게 밥을 빼앗긴 원혼들의 전설로 유명하지만 그 고갯길에 6.25 전쟁의 비극이 깃들어 있다"고 힘줘어 말했다. 굶어 죽은 이들의 한이 서린 고갯길 영화암은 "피반령은 오래전 도적떼에 의해 굶어 죽은 사람들의 원혼이 서려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예로부터 이 고개는 도적들이 자주 출몰해 지나가는 이들의 재물은 물론, 밥까지 빼앗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굶어 죽은 이들의 영혼이 구천을 떠돌며,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의 밥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영화암은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고개를 넘기 전에는 미리 배를 채우고, 혹시라도 음식을 가지고 갈 경우에는 냄새가 새지 않도록 조심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도적을 피하기 위한 것을 넘어, 굶주린 원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무속적인 지혜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고갯길에 남긴 핏빛 기록 영화암은 "6.25 전쟁 당시, 이 고갯길은 수많은 군인들의 피로 물들었다"고 전했다. 이곳은 단순한 고갯길이 아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백중 치성으로 조상 한 풀어드려야 집안 평안"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음력 7월 15일은 농경 사회에서 여름 농사를 마무리하는 '백중'이다. 하지만 무속 신앙에서 이날은 단순히 농사를 마무리하는 날을 넘어, 조상을 기리고 복을 비는 중요한 의식이 행해지는 날이다. 청주에서 신령님을 모시는 영덕사 천황할매 무녀를 찾아 백중에 담긴 의미와 풍습에 대해 들어봤다. Q. 무속에서 백중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A. 백중은 조상님께 한 해 동안 우리 자손들을 잘 보살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날입니다. 햅쌀이 나오고 곡식이 익어가는 시기이니, 조상님께 가장 먼저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리는 것이죠. 조상님께서 기뻐하시면 그 복을 자손에게 고스란히 내려주신답니다. Q. 예전에는 백중 풍습이 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아요. 옛날에는 백중이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백중굿'을 벌였어요. 신명나는 풍악에 맞춰 춤추고 놀며 신과 조상님을 즐겁게 해드렸지요. 이는 단순히 노는 것을 넘어,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중요한 제사였습니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조상님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리는 '백중치성'을 올렸습니다. Q. 백중이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