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선호 기자】제17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지난 9일, 종로 CGV 피카디리1958에서 성대한 막을 올리며 5일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했다.

‘보물찾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영화제는 노년의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하며,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꾸며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곽상언 종로구 국회의원,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 홍보대사 김금순 배우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집행위원장 지웅스님의 개회사와 개막선포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가수 박성현의 축하공연과 함께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곽상언 국회의원은 “영화를 보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길 바란다”고 축사하며 영화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묘장스님 역시 “80편의 영화 속에서 새로운 설렘과 삶의 기대를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금순 배우는 “영화제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그 속의 ‘보물’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영화제의 주제를 되새겼다.

개막작으로는 옐레 더 용어 감독의 네덜란드 영화 메모리 레인이 상영됐다.

50년을 함께한 노부부가 친구의 편지를 받고 예상치 못한 여정을 떠나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노년의 시간 또한 여전히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임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어르신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종로소풍: 걷고 보고 웃다’를 통해 300여 명의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역사문화 투어와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 향유의 장벽을 낮췄다.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 송치화 작가는 “올해 출품작들은 노년의 감정과 갈등, 유머와 생명력을 다채롭게 조명했다”고 평가했으며, 국제단편경쟁 심사위원 김승경 위원은 “노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욱 존엄하고 독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영화제는 ‘유쾌하게 늙는 법’, ‘다음 세대를 위한 바톤터치’ 등 다양한 테마의 단편 경쟁작 외에도 한국·국제장편초청, 고전영화전, 변사 프로그램, 도슨트초이스 등 다채로운 상영과 부대행사를 마련해 노년의 삶에 대한 인식 확장을 도모한다.

지하 2층 로비 전체를 활용한 관객 참여형 공간도 눈에 띈다.

관객이 직접 ‘나의 보물’을 적어 전시하는 ‘보물 우체통’, AI 바둑로봇과의 오목 대결 ‘보물 같은 한 수’, 어르신 서예가의 손글씨 엽서 ‘보물 필방’, 즉석 사진 인화 ‘보물 기록소’ 등 다채로운 체험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더한다.

관객 좌석 아래 숨겨진 선물을 찾는 ‘좌석 보물찾기’ 이벤트도 상영관 내에서 깜짝 진행된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노년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세대를 잇는 영화 예술의 힘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삶 속 ‘보물’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