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로50번길11, 위치한 일월 천궁대신, 하늘 궁전의 뜻을 전하는 무속인 리안보살이 신령의 음성과 점사를 통해 고민을 해결해주는 조언자로 주목받고 있다. 리안보살은 자신을 “일월(一月) 천궁대신, 하늘 궁전의 위대한 신령의 뜻을 전하는 신의 제자”라고 소개하며, 늘 맑고 정직한 신의 울림을 전하는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신의 뜻을 맑게 받아 전하고, 때맞춰 연(緣) 있는 이들을 정성껏 맞이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며, 하늘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려는 성실한 자세를 강조했다. 리안보살이 전하는 점사는 단순한 운세 풀이가 아닌, 12신령의 강림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깊이 있는 영적 상담이다. 리안보살은 점사 시, 하늘의 최고신인 옥황상제를 비롯해 삼신할머니, 칠성신, 용왕신, 산신, 성주신, 조상신 등 각기 다른 역할을 가진 신령님들이 앞서 점사를 내려주시며, 찾아오는 이들의 고민을 정확히 짚어낸다고 전한다. 이들 12신령은 자연, 병, 수호, 재물, 출산, 조상 등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존재들로, 리안보살은 이들의 음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해법과 방향을 제시한다. 리안보살은 “늘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안동제비원전통식품이 선보인 ‘DIY 고추장’ 키트가 전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51호인 최명희 명인이 4대에 걸쳐 전수받은 종가 비법을 토대로 개발한 이 제품은, 그동안 시어머니의 정성으로 전해지던 장맛을 이제는 며느리들이 직접 만들어 선물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고추장은 6개월 이상의 발효와 숙성이 필요한 ‘어머니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DIY 고추장은 찹쌀달인물, 메주가루, 조청, 고춧가루 등 준비된 재료를 섞기만 하면 단 5분 만에 깊은 장맛을 낼 수 있다. 핵심은 이미 발효 과정을 거친 특별한 찹쌀달인물이다. 이를 통해 긴 숙성 없이도 진하고 담백한 맛을 완성할 수 있으며, 방송에서 진행자들이 “안 짜고 맛있다”고 감탄을 전하기도 했다. 최 명인은 “숙성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고추장” 레시피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레시피는 아들이 “언제까지 엄마가 맨날 이걸 할 거냐, 쉽게 만들어 보라”는 따뜻한 제안에서 탄생했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조언은 지난 2018년 식품기술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담가주는 장을 감사히 받아왔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보유자인 죽향(竹香) 이생강 명인이 오는 10월 1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에서 기획 공연 ‘전통 관악기 연주 85주년 – 죽향’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로, 국가유산청과 국립무형유산원,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 후원한다. 대금산조는 남도지방의 무속음악인 시나위와 판소리의 가락을 바탕으로 장단에 변화를 주며 연주하는 기악 독주곡이다.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푸리, 휘모리 장단으로 이어지며, 특히 자진모리에서 속도감 넘치는 연주가 특징적이다. 이날 공연은 이광훈 전승교육사, 이수자 및 전수교육생들의 합주로 문을 연다. 이어 이생강 명인의 퉁소 시나위, 이관웅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무대가 이어지며, 마지막은 이생강 명인의 대금산조 독주가 장식한다. 무대에는 고수 이관웅, 이성준이 함께해 흥을 더한다. 이 명인은 “대금산조의 큰 길을 후학들이 잇도록 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뜻”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젊은 국악인들의 노고를 격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영상은 추후 유튜브 채널 ‘죽향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평택시가 생생 국가유산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통문화축제 ‘임금님 만나러 가는 길’이 오는 27일 평택시 팽성읍 객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과 외국인이 함께 참여해 전통문화를 재현·체험하는 참여형 문화유산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130여 년 전 중단됐던 전통 의례 망궐례(望闕禮)를 복원해 진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망궐례는 평택현의 현감이 한양의 임금을 향해 예를 올리던 의식으로, 현재는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부활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현감 행렬이다. 팽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해 객사까지 약 1.8km를 행진하는 동안 시민들의 환영 속에 전통의 장관이 펼쳐진다. 행렬 중간에는 백성이 꽹과리를 치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민속극 격쟁이 재현된다. 이번 공연은 전문 연출가와 지역 예술단체, 주민 단원들이 함께 꾸며 공동체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객사에 도착하면 장엄한 망궐례 의식이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전통문화의 깊이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축제의 핵심은 참여와 체험이다. 주민들이 직접 손바느질로 전통 복식을 제작하는 바느질 부대 프로그램을 비롯해, 완성한 복식을 입고 무대에서 선보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이 주관하는 하반기 기획전 ‘금빛 선으로 이어지는 차의 향’이 오는 30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남도의 차(茶) 문화와 일본 전통 도자기 수리 기법인 ‘킨츠키(금 이어 붙이기)’ 공예를 결합해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담았다. 깨진 흔적을 금빛 선으로 잇는 킨츠키의 미학과, 오랜 세월 사람과 사람을 이어온 차 문화가 어우러져 현대인들에게 삶의 여유와 힐링을 전한다. 전시는 차와 도자기, 작가의 작업실, 킨츠키, 차실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지역 도예가 3인이 제작한 다기와 함께, 금빛 선으로 새 생명을 얻은 도자기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에는 연계 교육 프로그램 ‘잇는 마음, 담는 시간’이 운영된다. 관람객은 참여 작가와 함께 깨진 도자기를 킨츠키 기법으로 복원하고, 차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교육은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총 3회 진행되며, 공단 통합예약시스템과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나기백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남도의 차와 도자기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금빛 선처럼 이어지는 삶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김포다도박물관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오는 10월 21일까지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차의 세계, 문화를 잇는 여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차(茶)를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닌, 문화와 예술을 이어온 매개체로 바라본다. 청자·분청·백자·목기 등 한국 전통 다기는 물론, 중국·일본·영국 등 세계 각국의 다기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찻잔과 주전자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차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사람과 문화를 이어온 의미를 전한다. 전시는 한국의 다기와 차 문화, 세계 각국의 다기와 차 문화, 흑차와 세계 차의 흐름, 차통과 도자기 속 이야기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단순히 유물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차 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차의 역사를 품은 정읍에서 열려 더욱 특별하다. 주최 측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서로 다른 지역을 잇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포다도박물관 관계자는 “차는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담은 그릇”이라며 “이번 전시가 시민들에게 차 문화의 깊이를 새롭게 경험하는 기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천혜의 절경 속에서 펼쳐진 실경 뮤지컬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재)포천문화관광재단은 지난 6일 포천시 관인면 화적연 특설무대에서 열린 올해 창작 실경뮤지컬 화적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공연은 포천 명승 제93호 화적연을 배경으로, 화적연에 잠든 용신의 순애보와 이를 화폭에 담은 겸재 정선의 그림 이야기를 주제로 구성됐다. 공연에는 시민과 관광객 약 500명이 관람석을 채워 지역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10막으로 구성된 드라마틱한 전개와 11곡의 뮤지컬 넘버는 관객의 몰입을 끌어냈다. 특히 경기북부 문화자원 창작공연 지원사업 공모 선정작으로 새롭게 선보인 스토리와 음악은 포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가능성을 열었다. 주민 배우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관인면과 영북면 주민 14명이 극에 출연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어린이 시민 배우 강혜진·김다빈·정유나는 주인공 단비와 함께 서정적인 합창 무대를 꾸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마을 잔치 장면에서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져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뮤지컬 전문 제작사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삼베 민속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삶의 지혜를 나누던 자리였습니다.” 8일 강원 평창군 방림면 천제당에서는 ‘2025 평창 방림 삼베삼굿놀이 공개행사’가 열려 전통의 맥을 잇고 지역 문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평창군과 평창방림삼베민속보존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려 삼베 제작과 공동체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베삼굿놀이는 마을 사람들이 삼베를 짜며 공동체적 삶을 이어가던 전통 민속으로, 노동과 놀이, 의례가 어우러진 무형문화유산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베 제작 과정의 중요한 절차인 ‘짐물 주기’가 시연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삼가마에서 익힌 전통 음식을 나누며 과거 마을 사람들이 함께 땀 흘리고 음식을 나누던 풍경이 재현됐다. 김만복 평창방림삼베민속보존회장은 “삼베삼굿놀이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온 전통”이라며 “지역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며 그 의미를 공유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문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방림 삼베삼굿놀이는 평창의 삶과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무형유산”이라며 “앞으로도 계승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피반령에는 굶어 죽은 이들의 한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핏빛의 한이 서려 있습니다." 영화암은 "충북 보은과 청주를 잇는 피반령은 예로부터 도적떼에게 밥을 빼앗긴 원혼들의 전설로 유명하지만 그 고갯길에 6.25 전쟁의 비극이 깃들어 있다"고 힘줘어 말했다. 굶어 죽은 이들의 한이 서린 고갯길 영화암은 "피반령은 오래전 도적떼에 의해 굶어 죽은 사람들의 원혼이 서려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예로부터 이 고개는 도적들이 자주 출몰해 지나가는 이들의 재물은 물론, 밥까지 빼앗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굶어 죽은 이들의 영혼이 구천을 떠돌며,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의 밥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영화암은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고개를 넘기 전에는 미리 배를 채우고, 혹시라도 음식을 가지고 갈 경우에는 냄새가 새지 않도록 조심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도적을 피하기 위한 것을 넘어, 굶주린 원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무속적인 지혜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고갯길에 남긴 핏빛 기록 영화암은 "6.25 전쟁 당시, 이 고갯길은 수많은 군인들의 피로 물들었다"고 전했다. 이곳은 단순한 고갯길이 아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백중 치성으로 조상 한 풀어드려야 집안 평안"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음력 7월 15일은 농경 사회에서 여름 농사를 마무리하는 '백중'이다. 하지만 무속 신앙에서 이날은 단순히 농사를 마무리하는 날을 넘어, 조상을 기리고 복을 비는 중요한 의식이 행해지는 날이다. 청주에서 신령님을 모시는 영덕사 천황할매 무녀를 찾아 백중에 담긴 의미와 풍습에 대해 들어봤다. Q. 무속에서 백중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A. 백중은 조상님께 한 해 동안 우리 자손들을 잘 보살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날입니다. 햅쌀이 나오고 곡식이 익어가는 시기이니, 조상님께 가장 먼저 좋은 음식을 대접해 드리는 것이죠. 조상님께서 기뻐하시면 그 복을 자손에게 고스란히 내려주신답니다. Q. 예전에는 백중 풍습이 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아요. 옛날에는 백중이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백중굿'을 벌였어요. 신명나는 풍악에 맞춰 춤추고 놀며 신과 조상님을 즐겁게 해드렸지요. 이는 단순히 노는 것을 넘어,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중요한 제사였습니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조상님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리는 '백중치성'을 올렸습니다. Q. 백중이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