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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청개구리’ 대표, “K-푸드 열풍 잇는 수제청 주역 되고 싶어요”

동인천에서 시작된 건강 수제청의 새로운 가능성

 

【우리일보 최은준 기자】 K-푸드 열풍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수제청이 새로운 트렌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인기 유튜버 닉 디지오바니가 올린 ‘Korean Strawberry Syrup’ 영상이 29초 분량임에도 1억 뷰를 넘기며 한국식 과일청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구도심 동인천에서 ‘청개구리’ 수제청 브랜드를 운영하는 정경화 대표는 이러한 흐름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체감하고 있었다.
정 대표를 만나 수제청 산업의 현재와 K-푸드의 미래를 들어봤다.

 

■ “지속적으로 두터워지는 고객층… 건강한 음료 찾는 흐름 뚜렷”

 

정 대표는 오랜 시간 제철 국산 재료를 손질하며 수제청 본연의 가치를 지켜온 ‘로컬 장인’이다.


최근 수제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질문에 그는 “유행보다는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일반 음료처럼 인스턴트 소비를 줄이고, 몸에 좋은 재료를 선택하려는 흐름이 확실히 느껴져요. 음료이지만 약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즉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제청 고객층이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수제청의 인기는 단순한 ‘맛’의 유행이 아니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 변화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 “수제청,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관리’가 핵심… 좋은 재료가 승부 좌우”

 

정 대표는 수제청 만들기에 관심 있는 예비창업자나 일반 소비자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과일이나 채소를 갈아 만든 주스, 시럽을 희석해 마시는 에이드와 마찬가지로 수제청도 개인 레시피로 누구나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좋은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는 과정이 수제청의 질을 결정합니다.”


수제청의 가장 큰 장점이자 한계는 ‘공정의 제한성’이라고 강조한다.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점이 단점일 수 있지만, 그만큼 특별함이 되는 시대예요.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드는 것이 결국 브랜드의 힘이 됩니다.”


■ “동인천,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응답하라의 배경 같은 따뜻함”


청개구리 브랜드가 자리 잡은 곳은 동인천. 한때 ‘인천의 명동’이라 불렸던 구도심이다.


정 대표는 “동인천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추차처럼 추억을 가진 중장년층과, 에이드처럼 상큼한 감성을 가진 젊은 층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80~90년대 인천여고·인일여고·인천여중·대건고·축현초 출신 동문들이 여전히 동인천과 연결돼 있어요. 제가 만난 동인천은 시간이 멈춘 곳이 아니라 세월을 초월한 따뜻함이 있는 곳입니다.”


정 대표는 자신이 만드는 수제청이 “동인천이 보내는 응답”처럼 사람들 기억 속에 머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K-푸드 유행 지속되려면 ‘현장의 논리’ 필요… 수제청은 아직 확장 가능성 무궁무진”


K-푸드의 글로벌 인기와 수제청 산업의 전망을 묻자 그는 ‘현장성’을 강조했다.


“K-컬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문화적 지배력은 시간이 필요하고, 현장의 논리 없이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수제청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조·유통 체계의 정교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주스나 잼처럼 ‘청(淸)’과 ‘고(鞏)’가 보편적 제품명으로 자리잡으려면 더 많은 연구와 효율적인 루틴이 필요합니다.”

 

■ “유럽·뉴욕의 명품 잼 브랜드와 나란히 서는 그날까지”


청개구리 수제청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대추·생강·오미자 등 제철 재료를 쓰다 보니 ‘확보→소진’이라는 숙명을 안고 있어요. 하지만 건강한 수제청의 저변을 확대하면서도 세련된 음료와 토속적 음료의 이미지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정 대표는 장기적으로 유럽 에든버러, 뉴욕의 잼 스탠드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한국 수제청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경을 넘어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날을 꿈꾸고 있어요. 그때까지 동인천에서 ‘건강한 자연의 소리’를 꾸준히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