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최은준 기자】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종합병원 유치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사)영종지역혁신협의회는 최근 성세의료재단 뉴성민병원과 영종지역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내년 하반기 종합병원 개원을 목표로 양측이 긴밀히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세의료재단은 영종국제도시 내에 12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우선 개원하고, 이후 최대 300병상까지 단계적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내년 7월로 예정된 영종구 신설에 맞춰 병원 개원을 추진하며, 응급의학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 진료과를 우선 운영한 뒤, 심장·신경·암 전문센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영종의 지리적 여건, 응급 수요, 인구 증가, 공항 인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성세의료재단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각도의 협의를 거쳐 MOU를 성사시켰다.
영종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국가 관문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전문 응급 및 중증 진료를 담당할 종합병원 시설이 전무한 실정이었다.
중증 환자 발생 시 인천 도심권까지 이송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는 응급 대응력 저하와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내 의료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종합병원 설립은 영종·용유·무의 지역 주민은 물론, 공항 종사자·승객·관광객 등 수요층을 폭넓게 포괄하는 의료 허브 기능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병상 확충은 단순한 시설 확대를 넘어, 지역 고용 창출과 상권 활성화, 나아가 의료·관광 융합 산업 발전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응급 및 전문 의료 접근성 개선을 통해 주민 생명권과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게 된다.
영종지역혁신협의회는 “이번 종합병원 유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명권 확보의 문제였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속에 결실을 맺게 됐다”며 “향후 병원 설립과 확장에 필요한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준희 영종지역혁신협의회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주민과 협의회가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내년 병원 개원을 시작으로, 국제공항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회는 이번 종합병원 설립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역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민·관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