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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봉지도 부담”…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어르신께 감홍사과 1.5톤 전달

'참외롭지않아' 프로젝트...물가로 잊힌 계절, 제철과일로 다시 채우다

 

【우리일보 최은준 기자】 | 서울의 한 복지관, 78세 A씨 어르신은 마트에서 사과 한 봉지를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예전엔 사과 냄새만 맡아도 가을이 왔구나 했죠. ,요즘은… 너무 비싸서 그냥 눈으로만 봐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사과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645원으로 1년 새 23.2% 올랐다.

가을이 와도,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사과 한 봉지는 쉽게 사기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었다.

 

통계와 현장은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홀몸 어르신들은 물가가 오르면 먼저 과일을 줄인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식탁 빈곤’이다. 비단 영양 문제가 아니다.

 

계절을 느끼고, 식탁에 색이 돌아오는 경험이 사라지는 것 ,외로움은 그렇게 일상에서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심정은이사장은 최근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감홍사과 1.5톤을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재단의 ‘참외롭지않아’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름 그대로, “참 외롭지 않게” 제철 과일을 나누는 취지다.

 

심정은 이사장은 “물가가 오르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건 식탁입니다. 특히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의 식탁이 그렇습니다”라며 “우리가 지키고 싶은 건 음식 한 가지가 아니라 일상과 계절입니다.

 

이번 사과가 잠시라도 ‘가을이 왔다’는 기분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전달된 사과 상자에는 지역 과일 유통업체 ‘달콤한생각’의 정성도 담겼다.

 

이보석 대표는 “시장 가격도 민감한 시기지만, 어르신들이 드시는 만큼 더 정성껏 골랐습니다.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참외롭지않아’ 프로젝트는 매년 제철 농산물을 지역 업체(농가)와 직거래 방식으로 연결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단순히 음식을 채우는 일을 넘어, 누군가의 일상과 마음까지 돌보는 나눔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사랑의전화복지재단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과 공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독거노인, 해외 아동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사랑의전화복지재단 홈페이지(www.loveaid.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과 한 알. 누군가에게는 사소할 수 있지만, 오늘 한 어르신에게는 가을을 기억하게 하는 안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