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2026학년도 유치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처음 만나는 유치원, 열두 달 이야기’ 자료를 제작해 일선 유치원에 보급한다. 처음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3세 신입 학부모들이 유치원 교육의 흐름을 미리 이해하고, 가정에서 어떤 준비와 지지를 해줘야 할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안내 자료다. 교육청은 유치원별로 총 1만2,500부를 배포해 모든 3세 신입생 가정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료는 연중 내내 책상 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탁상형 캘린더 형태로 제작됐다. 각 달마다 유치원 생활과 연계된 유아 발달 정보, 놀이 활동 아이디어, 또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대화 팁 등이 실려 있다. 학부모는 달력을 넘기며 ‘이 시기 아이가 보이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인지’, ‘어떤 말을 해줘야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입학 초기 낯가림이 심하거나 등원 거부를 보이는 경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도 포함돼 있다.
‘열두 달 이야기’에는 유치원 적응, 발달 이해, 놀이·소통·성교육 등 핵심 주제를 월별로 나눠 정리했다. 예를 들어 입학 초기에는 교실·교사·친구와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대화법과 생활습관 형성 방법을 안내하고, 중반기에는 친구와의 갈등 조정, 역할 놀이, 감정 표현과 관련된 활동을 소개한다. 학기 말에는 유치원에서 한 해 동안 성장한 모습을 돌아보고, 아이와 함께 추억을 정리해 보는 방법을 담았다. 모든 내용은 복잡한 전문용어를 피하고, 학부모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짧은 문장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를 향한 응원 메시지도 빠지지 않는다. 매월 달력 하단에는 ‘마음이 자라는 말’이라는 코너를 두어, “너와 함께라서 엄마·아빠도 매일 자라고 있어요”와 같이 아이에게 건넬 수 있는 짧은 격려 문장을 담았다. 또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부산 지역의 나들이 장소와 체험 공간 정보를 실어, 주말에 아이와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작은 가이드가 되도록 했다. 놀이동산이나 대형 쇼핑몰보다는 아이 눈높이에 맞는 박물관, 도서관, 자연 체험 장소 등을 중심으로 추천해 교육적 가치도 고려했다.
교육청은 이번 자료가 유치원과 가정의 소통 통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담임교사는 가정통신문이나 상담 시간에 매월 달력 내용을 함께 참고하며 아이의 생활 모습을 공유할 수 있고, 학부모는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교육 활동과 가정에서의 양육 방식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조부모 양육 가정처럼 유치원 정보를 꼼꼼히 챙기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달력을 통해 기본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석준 교육감은 “아이의 첫 유치원 생활은 가정과 유치원이 함께 손을 맞잡아야 더 안정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며 “이번 자료가 학부모님들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아이들이 설렘 속에서 첫 등원을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치원 교육과 가정이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 제공과 상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 유치원에서의 첫 집단생활은 아이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교육청은 이번 자료를 계기로 ‘첫 입학’을 준비하는 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향후 초등학교 입학 준비 자료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