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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임시수도기념관 특별기획전 <경계와 기억의 땅, 하야리아> 개최

2025년 12월 2일부터 시민공원역사관 원형전시실에서 진행
캠프 하야리아의 역사적 변천, 지역민 삶, 시민공원 전환 과정 조명
부산 1세대 판화가 이용길 화백의 작품 활동 사진 등 최초 공개
미군 기지 부지 반환 운동 역사 되새겨… 시민 주권의 의미 강조
"과거의 상흔과 현재의 치유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의 기억"

【우리일보 김지윤 기자】 부산근현대역사관 소속 임시수도기념관이 다가오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경계와 기억의 땅, 하야리아>를 12월 2일부터 2026년 5월 10일까지 시민공원역사관 원형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60년 넘게 부산 도심 한가운데 자리했던 미군 기지였던 캠프 하야리아 부지의 역사적 맥락과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조명할 예정이다. 전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관람객에게 하야리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1부는 해방 이후 미군의 진주와 하야리아 부대 설치 과정을 통해 '감춰진 공간'이었던 캠프 하야리아의 시작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캠프 하야리아 안팎의 일상, 예술 활동, 그리고 기지촌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미군 부대 내에서 작업실을 제공받아 활동했던 부산 1세대 판화가 이용길 화백의 작품활동 사진들이 선보여지며, 하야리아가 단순한 군사기지를 넘어 닫힌 담장을 넘어선 부산의 또 다른 문화적 기억의 장소였음을 보여준다. 3부는 시민들이 주도했던 '우리 땅 하야리아 되찾기 운동'의 역사와 함께, 옛 미군장교클럽이 현재 시민공원역사관으로 재탄생한 과정을 담아내며 하야리아의 역사가 시민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에는 캠프 하야리아 관내 지도, 미군 부대 급여명세서, 근속 기념 배지, 한국인 노무자들의 사진 등 시민공원역사관이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귀중한 유물들이 함께 전시된다. 한편, 부산시민공원이 위치한 이 일대는 조선 후기 비옥한 농지였으나 일제강점기에는 서면경마장과 일본군 군용지로 이용되었고, 1945년 해방 이후 주한미군 부산기지사령부인 '캠프 하야리아'로 불렸다. 시민들의 오랜 노력 끝에 이 땅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2014년 부산시민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광복 이후 60년 넘게 도심의 한가운데 자리했던 캠프 하야리아는 단순한 군사기지가 아니라, 잃어버린 땅을 되찾기 위한 시민 주권의 역사이자, 과거의 상흔과 현재의 치유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전시가 그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