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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여성운동가 조순태, 첫 시집 '함께 걸어온 그대들이 꽃이오' 출간

등단 13년 만에 시 69편 엮어…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언어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원로 여성운동가로 알려진 조순태 국제여성총연맹 회장이 첫 시집 '함께 걸어온 그대들이 꽃이오'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지난 2012년 문학과 현실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 이후 약 13년 만에 선보이는 첫 작품집으로, 100여 편의 창작시 가운데 69편을 엄선해 담았다.


책은 책만드는집에서 출간됐으며, 조애진 육아방송 이사장의 후원으로 발간이 이뤄졌다.


조 회장은 오랜 기간 여성운동과 사회활동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칠순의 나이에도 여러 사회 현장을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집에는 사회운동가로서의 분주한 삶 속에서도 삶의 근원과 인간적 정서를 성찰하는 시인의 내면이 담겨 있다.


작품 '그리움'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통해 깊은 정서를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다.


“바람인가 했더니 /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눈물인가 했더니 / 어머니의 숨결이었다.”


짧은 시어 속에서 그리움의 대상과 감정이 또렷하게 드러나며, 독자에게 시인의 삶을 지탱해 온 정서적 기반을 전한다.


시인 허형만은 해설에서 조순태의 시를 “희망하며 살아온 삶의 불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조 시인은 '꿈'에서 어린 시절 판사와 인권 변호사를 꿈꾸었던 기억, 불혹의 나이에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을 꿈꾸었던 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또한 바쁜 삶 속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시 한 편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작품에 담으며, 세상을 떠날 때 시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표현했다.


시 '조금 느슨하게 살아도'에서는 삶을 향한 따뜻한 조언이 담긴다.


“살아보니 아무 것도 아닌 일 많더라 / 너무 애달프게 살지 말아라”라는 구절을 통해 삶을 조금 더 여유롭게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빈손으로 떠나는 인생 / 화를 내서 얻을 것 없고 / 탐욕은 씻어내는 게 좋다”고 말하며, 결국 “따뜻한 말 한마디로 온기를 나누며 별처럼 살아가자”고 노래한다.


시집의 제목이 된 '함께 걸어온 그대들이 꽃이오'는 시인이 함께해 온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읽힌다.

 

삶의 길 위에서 서로 의지하며 걸어온 이들에게 감사와 존중을 전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겼다.


조순태 시인은 전북 순창 출생으로 동국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북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협의회 회장,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이사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여성총연맹 한국본회 회장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