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김선근 기자】하도급법 위반 신고가 매년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포상금이 단 한 건만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 장려라는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도 운영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하도급법 위반 신고 건수는 총 2002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1년 413건, 2022년 449건, 2023년 518건, 지난해 622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8월까지도 이미 317건이 접수되어, 연말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전체 법률 위반 신고 1224건 중 절반 이상(50.8%)이 하도급법 위반 신고로, 공정위 접수 사건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하도급법 위반 신고에 따른 포상금 지급은 단 1건뿐이었다. 같은 기간, 다른 법률 위반행위 신고에 대해서는 연평균 45건의 포상금이 지급된 점을 고려하면, 하도급법 포상금 제도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5년간 집계한 하도급법 위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정책자금, 창업 교육 등 핵심 지원이 수도권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모태펀드 투자액의 73.8%, 정책자금의 43.1%, 청년창업사관학교 입학생의 66.4%가 수도권에 집중돼 중소기업 성장 기반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오세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7월 기준) 모태펀드 총투자액 12조 8939억원 중 9조 5235억원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체 투자액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며, 지방 투자액(26.2%)의 약 4배 수준이다. 오 의원은 “모태펀드의 수도권 편중은 벤처 생태계가 서울 중심으로만 확장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며 “지방의 혁신기업이 성장할 기회조차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자금 역시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다. 최근 10년간 집행된 정책자금(총 17조 1199억원)을 살펴보면, 총액 기준으로는 지방이 56.9%로 더 많지만, 시·도별 평균 집행액은 수도권이 지방보다 약 3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노란우산공제에서 찾아가지 않은 공제금이 1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만 소멸시효가 지나 돌려받지 못한 공제금이 69억원에 달해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동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이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노란우산공제 미청구 공제금은 총 1482억원, 1만 8952건으로 집계됐다. 세부 사유별로는 연락 불가가 1만 1603건(61.2%)으로 가장 많았고, 우편 안내 후 청구 예정이 5018건(26.5%), 전화 안내 후 추후 수령 예정이 1944건(10.3%)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부금 통산 336건(1.8%), 상속 대기 51건(0.3%)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멸시효 3년이 지나 지급이 불가능해진 금액은 69억 원으로, 전체 미청구 금액의 약 4.7%를 차지했다. 올해 7월 기준 노란우산공제 재적 가입자는 약 183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공제금 청구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소상공인들의 노후자금이 제도상 한계로 사라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아 의원은 “올해에만 69억원의 공제금이 소멸시효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신속히 조정·구제하기 위해 지난 2023년 도입된 농약피해분쟁조정위원회가 최근 3년간 단 4건의 실질적 조정만 수행한 것으로 나타나,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시)이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제도 시행 이후 올해 9월까지 농약피해 관련 상담은 총 102건이었으나, 이 중 95%에 해당하는 97건이 사전상담 단계에서 종결돼 조정위원회로 회부되지 못했다. 실제 조정신청으로 이어진 건은 5건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1건은 신청 취하로 처리돼 위원회에서 논의된 실질적 조정 건수는 4건에 불과했다. 농약피해분쟁조정위원회는 농약 비산 등으로 발생한 피해를 신속히 구제하기 위해 농약관리법 개정으로 2023년부터 운영됐다. 그러나 제도 시행 3년차에도 피해자의 접근성이 낮고, 당사자 간 동의 절차가 까다로워 접수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농관원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피신청인(가해자)의 동의 없이도 조정신청이 가능하도록 고시를 개정하고, 신청서류를 간소화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공적개발원조(ODA) 중 유상원조에 해당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사업에서 예멘, 가나, 스리랑카 3개국 27건의 원리금이 회수되지 못해 총 9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가별 연체 규모는 예멘 201.9억원(원금 169.4억원, 이자 32.5억원), 가나 147.1억원(원금 101.3억원, 이자 45.8억원), 스리랑카 625.7억원(원금 521.3억원, 이자 1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세 국가 연체 원리금 합계는 974.7억원이다. 수출입은행은 EDCF 원리금 연체 국가에 대해 통상 파리클럽 채권자협의회를 통해 타 채권국과 채무 재조정을 진행한다. 그러나 예멘은 내전 등 정세 불안으로 인해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나와 스리랑카는 윤석열 정부 시기 채권자협의회를 통해 채무 재조정에 합의해 상환을 유예한 상태다. 특히 가나는 채무 불이행 상태에서도 2024년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체결된 기본협정(Framework Arrangement, F/A)을 통해 차관 한도가 기존 10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올여름 K1 전차 내부 온도가 50도까지 치솟아 장병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지만, 냉방 장치와 양압장치 추가 탑재를 포함한 K1 전차 성능개량 사업 예산이 올해 기획재정부 심사에서 전액 미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K1E1 전차 성능개량 사업(K1E2)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K1 전차는 외부온도 35도에서 1시간 운용 시 내부온도가 약 50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개량 장비인 냉방장치를 가동하면 내부 온도는 약 22도로 낮아지지만, 올해 예산 심사에서는 관련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았다. 인간 체온이 40도를 넘어가면 열사병 위험이 높고, 42도 이상이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전차 내부 과열 문제는 장병 생명과 직결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장병 안전과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K1 전차 성능개량 사업이 추진됐으나, 기획재정부는 첨단전력 우선 확보와 재래식 전력 투자 미반영 기조를 이유로 예산 반영을 거부했다. 또한 K1 전차는 전체 전군 보유 전차의 58%를 차지하는 핵심 전력임에도, 포수 조준경 노후화로 K1 전차 44%는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올해 들어 전국 부동산 위법거래 의심 사례가 지난해 연간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편중되는 양상이 두드러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신고법 위반 사례가 집중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국민의힘·창원 의창구)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지역별 부동산 신고 내용 조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전국 위법 의심거래 적발 건수는 6778건으로, 지난해 연간 적발 건수 5975건을 이미 넘어섰다. 조사 건수 역시 1만 2288건으로, 지난해 연간 조사 건수 9180건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수도권의 편중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경기·인천의 적발 건수는 5640건으로 전국의 83.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2779건으로 적발 건수와 조사 건수 모두 전국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530건은 국세청 통보(증여 추정)였고, 거래신고법 위반 관련 지자체 통보도 923건에 달했다. 경기는 2484건으로 서울 다음으로 많았으며, 특히 지자체 통보 건수가 1606건으로 서울보다 많아 거래신고법 위반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신축 단지를 중심으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지난해 집중호우로 붕괴 위험이 확인돼 철거된 대전 유등교가 임시 가설교 건설 과정에서 중고 복공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신품 대신 비KS 기준 중고 강재를 사용했으며, 제조 이력과 품질 검증도 불분명한 상태였다. 유등교는 대전 중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4번 국도상의 교량으로, 2024년 7월 폭우로 일부 침하돼 철거됐다. 대전시는 3년간 사용할 임시 가설교를 설치해 올해 2월 개통했지만, 이 과정에서 피로도 시험과 위험성 평가를 거치지 않은 중고 복공판을 사용했다. 복공판은 여러 장이 연결돼 다리 바닥판을 이루는 구조물로, 수십 톤의 차량 하중을 반복적으로 받는다. 피로도가 누적될 경우 국부 파괴나 전체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고위험 부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유등교 가설교는 양방향 곡선 구조로 일부 구간에 하중이 집중되는 취약점이 존재한다. 국토교통부 가설공사 일반사항」에 따르면, 모든 가설공사용 자재는 KS 인증 또는 자율안전확인신고품이어야 하며, 재사용품은 품질검사와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그러나 유등교 가설교에 사용된 복공판은 철계단용 강재를 쓰는 S사 비KS 중고 복공판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전공의 복귀 이후 진료지원업무 전담간호사들 사이에서 불안감과 사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 중원)은 “전담간호사의 근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수진 의원과 대한간호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공의 복귀 후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3%가 전공의 복귀로 인한 부서 이동이나 업무조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담간호사 10명 중 5명 이상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9월 이후 전공의 복귀가 본격화되면서,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던 전담간호사들이 별다른 사전 협의 없이 부서 이동이나 업무 변경을 통보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간호계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 이후 일부 병원에서는 전담간호사들에게 전공의가 기피하는 업무를 집중적으로 배정하고 있다”며 “간호사들의 불만과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전담간호사 47.9%가 부서 이동 또는 업무조정
【우리일보 김선근 기자】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 공모가 민간 2곳의 응모로 마감된 가운데, 인천 서구(병)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국회의원은 10일 “이번 공모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정부의 문제 해결 의지를 가늠할 시험대”라며 정부와 인천시의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모 의원은 “세 차례의 실패 끝에 어렵게 성사된 공모가 다시 지연된다면, 이는 수도권 주민에 대한 기만행위가 될 것”이라며 “검토와 협의를 이유로 한 시간 끌기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향해 ▲응모 부지의 신속하고 투명한 검토 착수 ▲‘수도권 쓰레기 대란’에 대비한 비상대책 마련을 즉각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모 의원은 “대체매립지 조성에는 수년이 걸리지만 수도권매립지는 내년이면 종료 시점에 도달한다”며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협력해 폐기물 처리 공백을 방지할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시의 적극적 역할도 주문했다. 모 의원은 “인천시는 이제 피해자가 아니라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며 “특히 현 인천시장은 2015년 협의 당시 잔여 부지 사용 빌미를 제공한 독소조항의 당사자인 만큼, 방관자적 태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