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중심으로 한 국내 14개 기관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참여를 위해 17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식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 정무부시장, 문경복 옹진군수, 주우종 강화군 경제산업국장,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 산·학·연·관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와 마린유겐트 코리아가 총괄 기획 및 운영을 맡고, 인천시·강화군·옹진군·인천경제청이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또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3개 연구기관이 연구·시험을, 동원F&B, 형지엘리트 등 기업들이 실용화를, Mondrian AI 등 AI·IT 기업들이 기술 지원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벨기에, 덴마크 등 해외 7개국 12개 기관도 참여 의사를 밝혀 국제 공동 연구의 기반을 다졌다.
컨소시엄은 '혁신적이고 탄소감축 및 고부가가치 응용을 위한 지속가능 거대조류(해조류) 배양 시스템'이라는 연구 주제로, 'AI-IOT-ICT 기반의 해조류 바이오경제 플랫폼' 구축과 순환형 바이오리파이너리 개발을 목표로 한다. 'OASIS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연구는 차세대 해조류 스마트팜의 국제 실증을 핵심으로 하며, 한국, 유럽 등 8개국이 협력해 육상 기반 해조류 양식 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오는 18일 '호라이즌 유럽'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최종 선정 결과는 2026년 3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과제에 선정될 경우, 100억 원 이상의 연구지원금을 포함해 대규모 연구 예산을 확보하게 되며,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5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연구와 혁신이라는 공동 가치 아래 수많은 국내외 기관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8개국 26개 기관의 힘을 합쳐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벨기에 겐트대학교의 확장 캠퍼스로, 최근 해양 융복합 연구소 '마린유겐트 코리아'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연구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