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가 22일, 인천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2025년 졸업식’을 개최했다.
올해 졸업생은 총 92명(분자생명공학 67명, 식품공학 15명, 환경공학 10명)이며, 누적 졸업생은 283명에 이른다. 졸업생들은 240학점 이수, 졸업논문 심사 합격, 그리고 4학년 1학기 벨기에 본교 수학 등 본교와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유럽 학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영예로운 학위를 받았다.
본지는 졸업생 아나이스 졸업생(Anais Chan Hong Long, 식품공학, 모리셔스)과 선혜정, 졸업생(Ella Hyejeong Sun,분자생명공학 전공)두 학생과의 졸업생 대표로 겐트대 졸업을 앞두고 그간의 소회에 대한 일문일답 인터뷰를 가졌다.

◈ 선혜정, 졸업생,“팬데믹이 바꾼 진로, 겐트대에서 찾은 글로벌 인재의 길”
Q.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며 성장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의 경험이 진로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해외 근무 때문에 일본, 대만,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었죠. 원래 계획은 해외 대학에 진학해 생명공학을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Q.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진로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하셨는데, 당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A. 북경의 국제학교를 졸업할 무렵 COVID-19 팬데믹이 터지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해외 대학 진학이 어려워졌고, 결국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막막했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습니다.
Q. 그런 상황에서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막막했던 시기에 가족 지인분으로부터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를 소개받았습니다. 제가 찾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죠. 첫째,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둘째, 외국 명문대에서 생명과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 셋째, 한국에 머무르면서도 해외 유학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Q.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A. 겐트대에 입학한 건 제 인생에서 스스로 내린 첫 번째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며 단순히 학문적 지식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었죠. 제게는 단순히 학위를 따는 곳이 아니라,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길을 발견한 곳이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겐트대학교에서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지금 돌아보면 그 선택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보람된 결정이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웠지만,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를 통해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 아나이스, 졸업생, "모리셔스에서 한국으로,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찾은 꿈"
Q. 모리셔스에서 한국까지 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모리셔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식품과학 분야에서 학위를 받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대학을 알아보던 중, 겐트대학교가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벨기에 본교는 수업이 모두 네덜란드어로 진행되어 저에게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Q.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A. 본교 홈페이지를 살펴보던 중, 한국 인천에 글로벌캠퍼스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제 인생의 전환점을 만났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캠퍼스는 제가 원했던 식품공학을 영어로 공부할 수 있었고, 심지어 벨기에 본교에서 한 학기를 보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했거든요.
Q. 글로벌캠퍼스 선택을 통해 얻게 된 것은 무엇인가요?
A. 단순한 전공 공부를 넘어, 새로운 학문과 문화, 사람들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하고 도전적인 유학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도, 벨기에도 처음이었지만, 이 선택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어요.
Q. 1만km를 넘어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한 적은 없으신가요?
A. 전혀 없습니다. 모리셔스에서 1만km, 24시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를 선택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결정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