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재준 기자】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종교지도자 80명과 한국에서 250명, 총 3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의 핵심 주제는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영적 연대를 구축하고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콘퍼런스 조직위원회는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종교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타지 하마드 UPF 세계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로운 영적 지도자들이 모여 진리의 힘, 양심의 힘, 영성의 힘을 결집시켜야 하며,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는 여기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조지 어거스터스 스탈링스 주니어 대주교의 개회기도를 시작으로 타지 하마드 천주평화연합(UPF) 세계회장의 개회사, 이반 두트라 지 모라이스 대주교와 서진우 한국기독교성직자협의회(KCLC) 공동의장의 축사, 한국종교학회장 안신 박사의 주제강연, 김기훈 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WCLC) 의장의 특강, 매들린 클라크-알렉산더 목사와 술란치 루이스 대주교, 달링톤 오노추쿠 목사 간증 순으로 진행됐다.
브라질 캄포그란지 가톨릭 교회 총리인 이반 두트라 지 모라이스 대주교는 축사에서 “모든 종교의 하나님은 하나로 동일하며, 우리 모두 종교의 공통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영적 성장의 새로운 길을 찾아 하나님이 물질주의와 비천한 것에서 해방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진우 KCLC 공동의장은 “진리를 향한 진지한 마음, 평화를 향한 책임 있는 자세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위로 연대의 정신이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함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국종교학회 회장이자 배재대 종교문화연구소장인 안신 종교학 교수는 주제강연을 통해 현재 종교차별의 원인에 대해 “종교 자체에 대한 무지, 차별행위를 유발하는 차별 의도, 한국의 종교적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 종교차별 행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진단했다. 이어 안 교수는 종교의 긍정적 기능을 강조하며 “종교 간 대화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소통의 창이자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인격적 대화”며 “종교자유와 인권은 자유민주 시민사회의 기초로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CLC 여성 공동의장인 술란치 루이스 대주교는 “삶 속에서 하늘이 나를 인도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하나님이 모든 눈물을 닦으시리라는 요한복음 말씀처럼 하나님은 지금의 모든 어려움을 걷어내 주실 것임을 믿는다”며 “하나님 말씀과 함께 걸을 것이며, 평화를 위해서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다”라고 간증을 전했다.

이번 콘퍼런스 기간 중 7일에는 '종교의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세계 종교 지도자 기자회견'을 열어 콘퍼런스 참석자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1)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절대적으로 보장되기를 기도한다. 2) 우리는 각자의 신앙과 교리를 넘어 진리와 양심, 영성이라는 더 큰 차원에서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 3) 우리는 진리와 사랑, 정의와 평화의 보편가치를 수호할 것을 선언한다”라며 크게 3가지 내용을 담았다.
또한, 성명서에는 “종교적 실천과 영적 표현을 제한하거나 억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법은 질서와 공존을 위한 수단이지 인간 정신의 자유를 침해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는 올해 12월까지 매월 진행되며 4천 명의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종교적 자유와 보편적 가치’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