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3 (수)

  • 흐림동두천 29.3℃
  • 흐림백령도 27.2℃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흐림인천 31.2℃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1동 제2경인고속도로 교량 하부, 10여 년째 불법 배드민턴장 운영…안전과 행정 ‘사각지대’

 

【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1동 산98-1 인근 제2경인고속도로 교량 하부에 위치한 대형 불법 배드민턴장이 10년 넘게 무단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시설은 코트 10면과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냉난방기와 조명시설 등 상업시설 수준의 규모로 불법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 예방 설비와 긴급 대피 시설은 미비한 상태로, 전문가들은 안전사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불법 시설은 도로법 제38조와 제61조를 위반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 시흥지사는 원상복구 안내 현수막만 부착하는 데 그쳤으며, 강제 철거나 폐쇄 명령은 10여 년 동안 내려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서는 도로공사가 사실상 불법 시설을 묵인·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주민들은 “합법적 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운데, 불법 시설은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화재 발생 시 인근 주거지와 도로가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과거에도 화재 사고로 인해 고속도로 통행이 장시간 마비된 사례들이 반복되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 영흥대교 하부 화재 사건 역시 유사 사고로, 관련 공무원들이 징계받은 바 있다.

 

제2경인고속도로는 인천항 물류와 수도권 교통의 핵심 간선도로로, 하부 구조물에 화재나 충격이 발생하면 물류 차질과 교통마비는 물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에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즉각적인 안전 점검과 불법 시설물 철거,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고 있으며, 법령 개정과 감시체계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도로공사 시흥지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관련 기관에 철거와 원상복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책임 회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추홀구청은 “불법이 맞지만, 복구와 철거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며, 연말까지 운영 중단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안은 도로 안전과 지역사회 안전 모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신속한 행정 조치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3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