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이진희 기자】 인천 서구 지역 내에 수어통역센터가 없어 농아인 주민들이 민원, 병원, 재난 상황 등 일상생활의 필수적인 영역에서 정보 접근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의회 장문정 복지도시위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차원의 통역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구의회 장문정 복지도시위원장은 지난 11월 21일 인천농아인협회 서구지회와 간담회를 열고, 서구 지역 내 수어통역센터 설치의 필요성과 농아인 주민들이 겪는 실질적인 불편 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서는 인천시의 통역 지원 접근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현재 인천에는 남동구 농아인센터 1곳 외에는 다른 자치구에 수어통역센터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서울시가 25개 모든 자치구에 수어통역센터를 설치하고, 다른 광역시들도 시와 자치구가 분리된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서구 농아인 주민들은 행정 안내나 생활 정보가 음성 중심으로 전달되는 여건 속에서 수어 통역 접근의 어려움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으며, 이는 정보 격차로 이어져 지역 내 생활의 안전과 편리성을 저해하는 실질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농아인협회 서구지회는 "서구에 자체 수어통역센터가 설치되어야 농아인 주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받고, 지역 내에서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장문정 위원장은 이에 공감하며 "농아인은 청각적 정보가 차단된 채 생활하기 때문에 다른 장애 유형보다 정보 격차가 더 커질 수 있고, 일상 속 의사소통 소외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현재 서구에 통역센터가 부재한 상황은 농아인 주민의 정보 접근을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문제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앞으로도 농아인협회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하며, **"서구에 필요한 통역지원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어통역서비스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서구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제3 연륙교 개통 등 지역 개발 이슈가 활발한 서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의 정보 접근권을 확보하고 인권적 복지 도시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