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일보 인천-이은영 기자】인천시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 발언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인천시는 대한민국 이민사의 출발지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그간 쌓아온 정책 성과를 앞세워 재외동포청의 인천 존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시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인천은 1902년 12월 22일 102명의 이민 선조들이 제물포항에서 하와이로 떠난 대한민국 최초 이민사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러한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미국 호놀룰루, 멕시코 메리다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2008년 국내 최초로 ‘한국이민사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재외동포 사회와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왔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100만 시민 서명운동이라는 결집된 의지가 있었기에 2023년 6월 재외동포청의 송도 개청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시는 재외동포청 유치 이후 지난 2년여간 거둔 실질적인 성과도 제시했다. 지자체 최초로 ‘재외동포 지원협력 조례’를 제정했으며, 국제협력국 직원 100여 명이 재외동포청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며 밀착 협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재외동포웰컴센터’는 1만 5천 명 이상의 동포가 이용하며 안착했고, ‘재외동포 인천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2만 7천여 명의 경제인과 차세대 동포들이 인천을 찾았다. 오는 9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계한상대회’ 개최까지 앞두고 있어, 현시점에서의 이전 논의는 그간의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행정 낭비라는 지적이다.
교통 편의성 또한 인천의 강력한 무기다. 송도에 위치한 재외동포청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직선거리 18km로, 해외에서 입국하는 동포들이 30~4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향후 GTX-B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도심까지도 20분대에 연결될 예정이어서 접근성 논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김영신 인천시 국제협력국장은 “제주도에 있던 재외동포재단을 인천으로 가져온 것은 700만 동포를 향한 인천의 정성과 고귀한 이민 역사를 인정한 결과”라며 “역사적 상징성이 퇴색되지 않도록 재외동포청은 반드시 인천에 존치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