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일보 이은영 기자】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본부장 이서영)가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오히려 가족을 돌보며 살아가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통합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은 부모나 보호자의 질병, 사고, 장애 등으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오히려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떠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가정 내 돌봄 노동뿐만 아니라, 생계 부담까지 감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도권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올해 2월 제정된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원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는 2025년 10월 기준, 인천 지역 내 가족돌봄 아동·청소년 107명에게 총 1억7천여만의 후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광역시, 인천시교육청, 인천시사회복지관협회, 인천시청년미래센터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월부터 시작한 가족돌봄아동·청소년 맞춤형 통합지원 ‘다(多)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을 조기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결과다.
사업에 참여한 복지기관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비로소 이름도, 얼굴도 없이 혼자 버티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심리적·정서적 돌봄까지 이어지도록 통합적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가족돌봄 아이들에게 새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이서영 인천지역본부장은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의 존재는 여전히 잘 보이지 않지만, 이들은 우리 사회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대상자 추가 발굴과 후원금 지속 지원하고 협력기관과 함께 사업 효과 분석 및 제도화를 위한 후속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초록우산 인천지역본부는 이외에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아동·청소년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